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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4~5밀리밖에 되지 않는 검은 알갱이가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엄연한 사실로 그것은 인도가 원산지인 후추라는 상록 넝쿨식물의 열매 이야기이다.어느시대를 막론하고 인류에게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음식을 보존하는 문제였다.특히 육식을 주로하는 유럽에선 겨울철에 사료를 줄 수 없어 사육하던 동물을 모두 잡아 저장을 해야 했는데 무엇보다 고기를 상하지 않게 저장하는 것이 절실했다.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고기를 소금에 절여 햄과 소시지를 만드는 염장이었지만 염장은 시간이 갈수록 누린내가 심해진다는 문젯점이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2.09.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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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아 유자광의 생가터군남면 용암리 용암마을에는 서얼출신에서 1등공신에 오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생을 살다 간 풍운아 유자광(柳子光)의 생가터가 있다. 조선시대 중죄인에게 내려졌던 파가저택(破家瀦宅, 집을 허물고 그 집터에 연못을 만드는 것)의 결과인지 아니면 시간이 지나 자연 소실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작은 연못 옆에 근래에 지워진 듯한 허름한 정자와 나무 몇 그루가 생가터임을 알리는 빛바랜 표지판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다. 유자광은 세종 21년(1439년) 영광 용암마을에서 경주부윤(시장)을 지낸 유규의 아들이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2.08.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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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펜데믹과 이주민 혐오2021년 3월,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란타시에서 끔찍한 총기 테러가 발생했다.21세인 백인남성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운영하는 맛사지 업소에 침입해 1차 총격을 가한 데 이어 스파 등 다른 두 곳의 맛사지 업소에도 난입하여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4명의 한국계 이주민을 포함해 또 다른 아시아계 여성 등 8명이 희생되었다.범인의 SNS엔 중국인을 혐오하는 글이 많아 코로나19 발발 이후 급증한 아시아계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국내의 네티즌들도 함께 분노했었다.미국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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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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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색동옷과 백유의 회초리 중국 춘추시대 말기, 도가학파를 창시한 노자(老子)는 70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늙은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부모님 앞에서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었다고 했다.노자의 ‘색동옷 효행’은 조선의 선비들에게도 큰 감화를 주었으며 이를 통해 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충(忠)에 이어 효가 나라 근간을 이루는데 최고의 덕목이 되었다. 조선시대에 발행된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에는 조선 선조조(朝)의 농암 이현보가 부모의 효도를 위해 외직을 자청해 지방으로 내려갔으며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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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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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도 역사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제도가 정착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최초의 지방선거는 6.25전쟁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1952년, 전국 시읍면 의회의원 선거와 도의회의원 선거로 시작했다.이어 2대째인 1956년에는 지방의원 외에 시읍면장도 선거로 선출했으며, 1960년 제3대부터는 서울특별시장과 각 도의 도지사까지 선거를 치르게 되면서 모든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을 선거로 선출하게 되었다.그러나 불과 1년도 안된 1961년, 5.16 군사정변이 발발했으며 쿠테타 세력이 중심이 된 국가재건최고회의가 1961년 9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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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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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정등(岸樹井藤)-‘안수정등’이란 절벽 위에 서 있는 나무(岸樹)와 우물에 드리워진 등나무 넝쿨(井藤)을 뜻하는 말로 불교경전인 불설비유경에 나오는 설화이다.- 한 나그네가 아득히 펼쳐진 넓은 벌판을 걷다가 갑자기 사방에서 사납게 일어나는 불길을 만났다.나그네는 불길에 둘러싸여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는데, 설상가상 성난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나서 나그네를 향해 달려드는 것이었다.코끼리를 피하려고 죽을 힘을 다해 달리다 절벽 앞에 다다른 나그네는 더 이상 갈곳이 없음을 알았다.이때 천우신조로 우물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마침 등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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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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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영광군에서 치러진 각종 시각예술의 전시는 부문 별로 빠지지 않고 대부분 실시되었다. 군에서 운영하는 산림박물관 전시실은 파악이 되지 않지만, 우리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백수해안도로의 하원 미술관에서 치러진 전시는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대관료를 따로 받지 않는 장점으로 인해 보름에서 한 달에 이르는 장기간 전시를 할 수 있는 특징도 있었지만, 내 지역의 작가를 우선으로 유치했다는 데에서 더욱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단체전은 6개, 개인전은 9명의 작가가 참가했고 외부작가 초대전은 2회, 전체 참여 작가는 100여 명에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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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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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가장 큰 의미 ‘내 삶을 가장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있었다.2021년 11월, 미국의 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선진 17개국 시민 1,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내용이다.설문결과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가족(Family)을 제일로 선택한 반면 유일하게 한국인들만이 잘먹고 잘사는 웰빙(Material well-being) 즉,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았다는 결과발표가 있어 다소 충격(?)을 주고 있다.대부분의 선진국 시민들은 가족에 이어 두 번째로 직업(Occupatio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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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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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조(漢高祖)의 약법삼장(約法三章)기울어가는 중국 진(秦)나라 함락을 두고 초패왕 항우(項羽)와 각축전을 벌이던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수도 함양(咸陽)에 먼저 입성하여 진왕(秦王)의 항복을 받은 후 약법삼장(約法三章)을 공포하였다.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사람을 상하게 하거나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그에 상응한 벌을 받게 하며 그 밖의 진나라 법은 모두 폐지한다는 아주 간단한 법률이었다.진나라의 법은, 당초 법을 제정했던 제상 상앙마저도 그 법망에 걸려 능지처참을 당했을 정도로 엄하고 무자비했다.가혹한 법으로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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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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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한 인권운동가 펄벅1960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P)은 79달러였다.굳이 현재의 화폐단위로 치자면 9만5천여원이다.당시 소득의 400배가 넘는 3만2천달러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가족들의 한 끼 외식비도 안되는 9만5천원으로 1년을 버텨내야 했던 암울한 시대였다.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않은 국토는 황폐화되고 기아선상에 내몰린 국민들은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있었지만 권력에 눈이 먼 정치인들의 이전투구에 국민들의 배고픔은 뒷전일 수 밖에 없었다.그 암울한 시절이던 1960년대 초, 세계적인 인권운동가이자 ‘대지’라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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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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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감사 마다릿 돈조선 말엽, 고위 관리들의 돈 착취 방법 중에 ‘마다릿 돈’이 성행한 적이 있었다.고종 때 문신이자 세도가였던 민영준(閔泳駿)이 평안감사로 있을 때 처음 궁리해 시도했던 이 방법은 돈 착취 수법 중 역대 최고였다.‘마다리 돈’이란 말이 생겨난 배경을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힐 지경이다. 평안도 감사로 부임했던 민영준은 아전을 시켜 도내 부자들의 명단을 만들고 재산 상태를 낱낱이 조사토록 한 후 친히 부자들을 찾아갔다. 신임감사의 갑작스런 방문에 놀란 부자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누추한 곳에 납시어 준 고마움의 표시로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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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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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를 살려 보낸 관우관도대전, 이릉대전과 함께 삼국지 3대 전투로 꼽히는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위나라의 조조는 촉·오 연합군의 연환계(連環計)에 속아 대패를 했다.화공으로 많은 병사를 잃고 강북으로 도주하던 조조가 패잔병들과 함께 길이 좁아지는 화용도라는 곳에 이르자 길 근처 여기저기에서 모닥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쫓기는 몸으로 사리판단마저 희미해졌던 조조는 적들이 모닥불을 피우면서 병사가 있는 것처럼 속여 자신들을 큰길로 유도하는 속임수라고 생각했다.결국 넓은 길을 피해 모닥불 연기가 피어오르는 좁은 계곡길을 선택했던 조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1.10.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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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孤獨死) 또는 고립사(孤立死)고독사란 자연사나 병사, 돌연사 등 사망원인에 상관없이 임종 당시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 체 방치된 외로운 죽음을 말한다.최근 들어 가족제도의 변화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로 장례를 치러줄 가족이나 친척 없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무연고 사망인구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1천820명 수준이었던 무연고 사망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2천880명을 넘어섰다.이 숫자 역시 고독사의 일부일 뿐 실제로 외로운 죽음을 맞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는 것
금요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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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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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멀리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인도의 코브라 보상법19세기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전이 한창이던 시절,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델리에는 코브라로 인한 인명피해가 막심했다.많은 주민들이 맹독성을 가진 코브라에 물려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등 그 피해가 끊이질 않자 영국의 식민지 정부는 인명피해를 줄이고자 ‘코브라 퇴치법’을 제정하였다.죽은 코브라를 가져오는 사람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아주 단순한 정책이었다.법이 시행되면서 코브라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델리 주민들은 너도나도 코브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1.08.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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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대선후보 예비경선내년 3월에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 전초전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국민의힘당은 최연소 당대표 선출과 함께 유례가 없었던 당 대변인선발 면접퍼포먼스, 그리고 야당의 대권후보로 출마가 유력시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선언에 이르기까지 국민여론을 모으는데 성공하면서 선거전의 기선을 제압하고 있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10% 안팎에 머무르던 당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며 윤석열 전 총장은 대통령 적합도에서 민주당의 1위 주자라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엎치락뒤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1.07.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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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상군(孟嘗君)과 풍훤(馮諼)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제(齊)나라의 재상 맹상군(孟嘗君)에게 풍훤(馮諼)이라는 식객(食客)이 있었다,맹상군은 계명구도(鷄鳴狗盜-소양왕의 초청으로 진나라에 들어갔던 맹상군이 진나라 대신들의 시기질투로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도둑질 잘하는 자의 도움을 받아 소양왕의 후궁에게 뇌물을 주고 도망을 치던 중 한밤중에 닭울음 소리를 내어 굳게 닫힌 함곡관의 성문을 열게 함으로써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고사성어-)같은 작은 재주를 가진 자들도 식객으로 들이다 보니 그 수가 무려 3천이 넘었다. 본디 집이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1.06.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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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忠臣) 개자추(介子推)중국의 춘추시대 진나라(晉)에 개자추(介子推)라는 사람이 있었다.그는 장차 진나라의 22대 군주가 될 공자 중이(훗날 진문공)가 국내 정변을 피해 망명생활을 하던 시절 고난을 함께하며 수행했던 가신(家臣)이었다.춘추시대 진나라(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秦나라와 다른 나라)의 내정은 매우 불안하고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진헌공이 여희라는 후궁의 꾐에 빠져 태자였던 신생을 죽이고 다른 아들들에게도 위험을 다가오자 둘째 아들이었던 중이는 가신들을 거느리고 국외로 탈출을 했다. 기약없는 망명길에 올랐던 중이 일행은 장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1.05.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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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향고양이 배설물, 코피루왁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중에 코피루왁(루왁커피)이라는 커피종류가 있다.코피루왁은 색다른 방법으로 생산되는 커피로 특유의 맛과 향이 있어 서민들은 좀처럼 맛볼 수 없을 만큼 비싼 것으로도 유명하다.코피루왁(루왁커피)은 커피의 주산지인 남미의 브라질이나 콜롬비아가 아닌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커피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일반 커피의 몇 배에 달할 만큼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18세기, 인도네시아를 지배하던 네덜란드는 남미의 커피콩을 들여와 원주민들에게 강제로 재배하도록 했다.당시 네덜란드 무역의 주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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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1.04.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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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 삼부회의로부터 촉발된 프랑스대혁명은 봉건왕조를 무너뜨리며 급격한 사회변화를 가져왔다.프롤레타이아(무산계급)인 하층민들을 기반으로 정권을 잡았던 자코뱅파의 로베스피에로는 그들의 지지세를 계속 유지하고자 강력한 서민정책을 펼쳤는데 그 좋은 예 중 하나가 우윳값 인하정책이었다.혁명 후 사회가 어수선해지면서 물가가 상승했는데 우윳값이 덩달아 폭등을 했던 것이다.자코뱅 정부에서는 ‘프랑스의 모든 아이들은 우유를 마실 권리가 있다.’며 전국의 우유판매업자들에게 우유값을 절반으로 내리도록 명령을 했다. 명령에 따르지 않고 우유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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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신문
2021.03.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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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晉)나라의 졸부 석숭중국 송(宋)대의 사마광이 저술한 자치통감에는 중국 최고의 추악한 부자 이야기가 실려있다.중국 역사상 가장 큰 부자로 알려진 남조(南朝) 진나라(晉. 秦始皇帝의 秦과 다른 나라)의 석숭(石崇)과 왕개(王愷)의 이야기다.두 사람은 동시대 인물이었는데 그들의 부자놀음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왕개가 집안에서 그릇을 닦을 때 맥아당(정제물엿. 당시에는 한 병이 집 한 채 값이었음)으로 닦자, 석숭은 이 말을 듣고, 자기 집에서 밥을 할 때 나무 대신 밀랍을 땔감으로 썼으며 석숭이 은 요강을 사용하면 왕계는 황
금요시론
영광신문
2021.02.22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