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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에게 월급을 주자? 농민에게 기본소득을 보장하자? 이미 몇 년 전부터 여기저기서 논의되는 정책이자 화제였다. 낯설긴 하나 묘하게 관심이 간다. 농민월급제라는 이름으로 이미 화성, 순천, 나주, 임실 등에서 시행하고 있고, 점차 확산되는 추세라고도 한다.엄밀히 말하면, 월급이 아니라 무이자 대출금이라 해야 옳겠다. 농민들이 매달 일정액을 지방자치단체나 농협을 통해 월급 형식으로 받은 뒤 연말에 갚는 제도니 말이다. 당연히 대출금 이자는 지자체에서 부담한다. 월급은 통상 농가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봄부터 가을까지 지급한다. 미리 받아 쓴 돈은 벼 수매 때 생기는 돈으로 연말에 갚는 방식이다. 이자 부담없이 농자재나 생필품을 수시로 살 수 있고 자녀 학자금에도 보탤 수 있다. 매달 주는 월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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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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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민주주의는 중앙에 앉아있는 몇 명의 사람들에 의해 작동될 수 없다. 그것은 모든 마을의 주민들에 의해 아래로부터 작동되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설파한 사람, 인도의 비폭력 지도자 ‘간디’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많은 권리를 정치인들에게 위임해 왔다. 정치인은 주민들의 집단의사를 대표하는 대리자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선거에서 당선만 되고 나면, 주인들의 편에 서지 않고 자기 정당이나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서만 움직인다. 기초단위로 가면 더욱 가관이다. 정당의 정책적 정체성이나 입장이 있는 계파조차도 없다. 정치를 자영업 수준으로 타락시켜 공공성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일을 노골적으로 한다. 그렇다고 대리인들을 쉽게 바꿀 수도 없다. 그리고 바꾼들 그리 탐탁스럽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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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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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딱 1년 전이다. 생지옥의 참사, 그 희대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이를 악물었다. 결코 잊지 않겠다고. 이런 나라에서 이대로는 살 수 없다고. 국가란 무엇이냐고. 이번만은 절대로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고. 심지어 사고 당시 행방이 묘연했던 대통령도 그랬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TV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약속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진실을 규명하겠노라고. 주무부처인 해수부 장관도 그랬다. 수염을 기르고 팽목항을 지키며 끝까지 함께 하겠노라고. 온갖 정치인도 그랬다. 리본달고 분향하고 분노하고 연대하고 규명하고 해결하겠다고. 학계도 그랬다.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우리사회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세월호 참사 앞에선 그야말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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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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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를 믿었다. 심지어 부패 종합선물세트인 장관과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를 보면서도, 국가를 믿었다. 세상이 타락하다보니 어쩌다 휩쓸려 타락했겠지, 먼 미래를 못보고 다짜고짜 탐욕만 부리다 그랬겠지, 애써 위안했다. 그리고 제 아무리 썩었다 해도, 설마 이 땅의 모든 고관대작들이 죄다 저렇기야 하겠냐며, 국가를 믿었다. 알고 보면 얼마나 많이 배우고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인가. 그 잘 나고 뛰어난 이들이 책임맡은 국가다. 그러나 아니었다.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었던 세월호 참사를 겪고, 이제 국가를 결코 못 믿는다. 단 한 명도 살려내지 못한 국가, 그 생지옥의 광경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국민이라면 더 이상 국가를 믿을 수 없다. 그렇다고, 당장 국가를 포기하진 못했다. 별 다른 방법이 없는 평민들은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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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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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더 내라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서민은 서민대로 울상이고, 부자는 부자대로 아우성이다. 요새 복지증세 논쟁이 뜨겁다. 그런데 신문과 방송을 통해 쏟아지는 중구난방 논쟁들을 속속들이 다 톺아보고 그 실상을 전부 헤아리는 국민이 얼마나 있을까. 다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말 저말 어렵게만 하고 있으니, 혼란스럽기만 하다. 초등학생도 알기 쉽고, 팔십 어르신도 고개를 끄덕일 명쾌한 설명은 별로 없고 여기 저기 정치적인 선동만 앞선다. 그러나 알고 보면 간단하다. 어려운 말 하나도 필요 없다. 복지증세, 그건 선택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더 많은 복지를 누릴 것인지, 아니면 지금 이대로 적게 내고 복지는 개인과 가정의 몫으로 놔둘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서민이건 부자건 관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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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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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쓸 때마다 마감에 쫓긴다. 이번에도 밤을 샜다. 두 개의 주제를 놓고 궁리를 거듭했다. 하나는 ‘해방 70주년, 우리 민족의 미래’였고, 다른 하나는 ‘여의도 정치의 실종과 새로운 대안’이었다. 둘 다 주제가 묵직한 터라 며칠 째 고심하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지쳐서 새벽에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잠시 눈을 붙였을까, 누군가 무릎 안마를 하는 게 느껴졌다. 처음엔 이제 겨우 여섯 살 된 아들이 일어나 아빠 무릎을 장난감 삼아 노는가 싶었다. 이불을 걷고 살짝 살피니, 아뿔사 어머님이셨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두 손으로 정성을 담아 아들 무릎을 주무르고 계셨다. 이십 년 가까이 어머님을 모시는 형님댁이 여행을 떠나면서 잠시 막내아들 집에 오신 어머니다. 새벽까지 잠 못 이루며 방문 너머 거실 컴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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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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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꿀 수 없는 ‘절망’의 시대또 한 해가 저문다. 그러나 여전히 시대는 파탄이다. 혹자는 ‘정직한 절망’이야말로 ‘희망의 시작’이라 했다. 허나 하루를 버텨내기 힘든 평민들 처지에선 고약하고 비루한 일상을 넘어설 희망이 당최 보이질 않는다. 노동자 농민의 실정은 오래전부터 파국상태였거니와, 간판을 내릴 채비를 하는 자영업 시민들도 한 둘이 아니다. 어찌할 것인가. 저 무도한 권력의 농단과 모조리 다 차지하고자 하는 사악한 자본들의 카르텔을. 멘토를 자처한 이들은 누구나 꿈을 가지라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곤궁하기 짝이 없다. 정작 누군가에게 꿈을 묻기가 어려워진 아픈 시대인 탓이다. 어쩌면 꿈 자체가 사치가 됐다. 꿈을 꾸고, 꿈을 키우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낼 시스템의 붕괴, 이게 바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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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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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벤치 in 광주’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집 앞 벤치에 책을 놓아두고 공유하는 ‘시민독서운동’의 일환이다. ‘책 읽는 벤치’는 본래 네덜란드의 ‘Ruilbank 프로젝트(약 10년 전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루일방크(Ruilbank) 프로젝트)’에서 착안했다 한다. ‘Ruil’은 네덜란드어로 ‘교환’이라는 뜻이다. 다 읽은 신문을 누군가가 다시 읽을 수 있도록 남겨두고 가는 지하철 관습을 문화교류로 연결시킨 프로젝트다. 대형 빨간 클립을 이용해 공원벤치에 책이나 잡지 등을 꽂아두고 시민 누구나 편하게 읽고 교환해 갈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책 읽는 벤치 in 광주’ 프로젝트에서는 ‘벤치지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벤치지기는 하나의 벤치를 맡아 기부를 전제로 책을 집게로 집어 놓거나 바구니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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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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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정상화하라-전국의 모든 단체장은 보건복지가족부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4년마다 자치단체의 지역복지계획을 수립한다. 그리고 이를 민과 관의 대표자와 실무자로 구성된 지역사회복지협의체(이하 지사협)의 심의를 거친다. 그래서 2005년부터 모든 시군구는 사회복지사업법에 근거해 지사협을 설치 운영해 왔다. 이른바 중기 지역복지계획 수립을 위한 민관협력 기구다. 지사협을 통해 지자체가 4년 동안 펼쳐갈 각종 지역복지 정책과 방향 그리고 세부적인 집행방안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처럼 통치시대의 하향식 국가복지 설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목표와 과정은, 분명 지역복지정책의 큰 변화이자 진전이었다. 지사협의 주요업무만 보더라도, 그 중요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역사회복지계획 수립·건의,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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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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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가 바뀌어야 복지가 바로 선다. 전달체계 개선이든 모델정립이든 정책과 제도의 집행은 모두 공무원의 머리와 손발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복지일반에 대한 공직자들의 관점이 지나치게 빈약하다. 복지철학은 물론이고 정책과 실천방법에 있어서도 ‘복지기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러 공무원들을 만나봤지만, 분배철학에 근거한 보편적 복지국가에 대해 소신이 분명한 분을 별로 보지 못했다. 대체로 ‘퍼주기는 국가재정 파탄’이라는 인식에만 동의하는 부류가 많다. 대한민국이 근대 민주공화국이라면, 그리고 복지의 공공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최소 북유럽사회 정도까지는 나아가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한국의 복지는 사후처리식 최소한의 복지다. 유럽은 국민소득이 만 불도 되기 전에 무상의료가 시행되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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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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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은 '인간의 인간다움' 또는 '인간애'를 뜻하는 라틴어 후마니타스(humanitas)에서 온 말이다. 단순화하면 인문학은 결국 인간학이다. 인간에 대한 자각, 즉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성찰과 배움의 과정이다. 성찰과 배움이 삶을 지탱하는 내면의 힘을 키워준다고 할 때, 인간의 삶에 대해 성찰하는 인문학은 우리 사회와 시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자기역량을 키워주는 학문이라 할 수 있겠다. 현대는 성장중심의 결핍사회였던 산업화시대를 지나면서 수많은 문명적 난제에 부딪혔고, 그 과정에서 온갖 가치와 문화가 충돌하고 있다. 여기서 인문학은 이러한 충돌이 쏟아내고 있는 복잡하고 심각한 갈등들을 해소할 정신적 근육의 튼튼한 바탕이 되고 있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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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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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번 달 25일부터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한단다. 애당초 박근혜 대통령 대선공약대로라면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씩 줬어야 했다. 그러나 가지가지 이유로 당선되자마자 약속을 바꿨다. 약속위반이라지만, 착한 국민들은 공약이란 게 본래 막무가내 당선되고 보자는 식 아닌가 하고 한 번은 이해해줬다. 더구나 대통령이 TV에까지 나와 양해를 구하니 나라형편이 어려운가보다 하고 어쩔 수없이 넘어가 줬다. 복지계에선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라고 애써 위안삼고 있기도 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상식 이하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소득 하위 70% 중 정작 최하위 소득 계층인 국민기초생활 수급노인 40만 명은 기초연금 수혜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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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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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이 곧 군수인 시대’의 서막을 위해-축하드립니다. 애쓰셨습니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터에,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를 드리게 돼 송구합니다. 당선자의 쾌거가 모쪼록 군민 모두의 평화로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선거결과, 그 뜻은 분명합니다. 다르고 새로운 고장을 만들어 달라는 평민들의 통렬한 명령이자 절박한 갈망입니다. 군민의 바람대로, 부디 사적 이익을 채우는 ‘자영업 정치’가 아닌, 정치와 행정이 주민의 살림과 성숙, 마을의 안전과 ‘영광사람들’의 품격을 높이는 마중물로 제자리를 찾게 해야 합니다. 지탄받는 정치와 불신받는 행정을 온전히 공공성을 확장하는 지렛대로 바로 세워, 그 근본과 가치에 충실하게 해야 합니다. 선거야 늘 우여곡절 끝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낙선자와 그 낙선자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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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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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그리 존 것이믄 맹글어야제- 목요일은 마을회관 ‘품앗이 학교’ 윷놀이 하는 날이다. 그런데 시절이 시절인지라 모두 모여 앉으셔서 ‘세월호 참사’에 한숨만 지으신다. "맴이 영~ 안 존네! 요새 같은 날은 시끄럽게 허지 말고 조용히 기림이나 기립시다. 거시기 머시냐, 만다라 기림은 좋은 거시람~서. 고런 것이나 헙~시다" 그래서 만다라 색칠하기를 했다.TV로 보고 탄식만 할 뿐, 어찌 할 도리가 없다. 그러나 웃고 떠드는 윷놀이 대신 조용히 그림 색칠만 하는 것으로 참사에 대한 예의와 법도를 지키시는 모습이다. 역시 평민들의 마음씀씀이가 몇몇 정신 나간 고관대작보다 지혜롭고 경건하다. 국가는 그 숱한 요란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조차 구조하지 못했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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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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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딱 두 달 남았다. 우리 군도 이미 후끈하다. 당연히 군수를 누구로 뽑을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항간에 무슨 무슨 대형병원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촌스런 소문이 나돌고 있긴 하지만, 영광 의사협회장 선거가 아닌 이상 헛소문이길 바랄 뿐이다. 정치(政治)의 참뜻이 과연 무엇인가. 정(政)자는 바를 정(正)자와 매로 톡톡 친다는卜(복)자가 합쳐진 글자다. 바르게 어우러져서 매질한다는 의미다. 치(治)자는 물론 다스릴 ‘치’자다. 이는 곧 나라를 바르게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정치다운 정치를 위해서는 선거를 통해 정의롭고 유능한 사람의 진출은 돕고, 불의하고 무능한 사람은 쳐 내야한다.나는 이런 군수를 뽑고 싶다. 첫째, 진정한 ‘자치주의자’여야 한다. 중앙정치의 인질이 되어 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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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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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읍소와 분노가 심상치 않다. 요새 하루 종일 수십 분의 어르신들이 관장실 문을 두드리신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노인일자리’ 합격자 발표 뒤끝이라서 그렇다. 쓰레기 줍는 일부터 학교 앞 안전관리까지 주당 16시간을 봉사하면, 한 해 중 9개월 동안 월 20만 원 정도의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소득보전형 일자리다. 농촌도 그렇거니와 도시는 더욱 더 경쟁률이 치열하다. 당연히 일 하려는 어르신은 많고 제공하는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소득과 자산, 부양의무자의 부양능력을 타산해서 선발하되, 특정 일자리를 제외하고는 주로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신청을 하기 때문에 불합격된 어르신들의 사정이 딱하기 그지없다. 젊은 관장과 직원들에게 눈물부터 보이며 신세한탄을 하시는 어르신들부터 다짜고짜 언성을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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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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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 도시의 21세기 문명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는 광장, 공원, 도서관, 자전거이다. 도시 곳곳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특정 분야의 서적들을 마련하여 전문성을 강화하며 각각의 도서관들을 연계하는 등 작은 도서관의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광주에는 ‘책 읽는 벤치 in 광주’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집 앞 벤치에 책을 놓아두고 공유하는 ‘시민독서운동’의 일환이다. 본래 네덜란드의 ‘루일방크(Ruilbank) 프로젝트’(Ruil은 네덜란드어로 ‘교환’이라는 뜻)에서 착안된 ‘책 읽는 벤치’는 다 읽은 신문을 누군가가 다시 읽을 수 있도록 남겨두고 가는 지하철 관습을 문화교류로 연결시킨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 하나로 네덜란드 9곳의 공원 벤치가 미니 공공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책 읽는 벤치 in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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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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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문다. 밝은 소식으로 한 해 마지막 칼럼을 장식하고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시절이 순탄치 않다. 국민들도 안녕하지 않다. 딱 1년 전 우리의 잘못된 선택 탓이다. 결국 이명박 정부 5년으로도 모자라 현 정부에서도 애꿎은 민초들이 또 당하고 있다. 얼마 전 한 대학생이 남긴 진솔한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는 이유다. 2007년 대선, 우리는 전 국민을 부자로 만들어 줄 듯 한 이명박 후보에게 기대를 걸었다 마침내 쪽박을 찼다. 이명박 정부 5년간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2.9%로 참여정부 때의 평균 성장률 4.3%보다 크게 낮았다. 이명박 5년간의 수출증가율은 47%로 참여정부 때 12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부자는커녕 쌓아 온 민주주의조차 무너뜨렸다. 그렇다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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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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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자치와 주민자치의 결합 혹은 융합을 지방자치라고 한다. 말 그대로 교과서의 가르침이 그렇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사회 지방자치는 실패해 왔다. 한국의 자치는 국가통치의 제도적 변형 수준에 불과했다. 제도로써 보장은 해왔지만 주민의 생활공간인 살림의 무대까지는 전이되지 않은 미완의 자치, 그것이 솔직한 모습이다. 주민 개개인의 살림과 연결이 될 때 자치는 완성된다. 그래서 자치란 ‘스스로 다스린다’는 형식을 넘어 ‘스스로 이룬다’는 내용을 담아야 의미가 제대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스스로 이룬다는 건 무엇일까. 우리는 본래 오래 전부터 스스로의 삶을 서로 기대어 성장하며 마을의 규약대로 잘 살아왔다. 하지만 본래 자치로 키워왔던 공동체의 자연력을 국가주도 성장 과정에서 모두 파괴 배제해 왔다.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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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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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마을의 귀환’시대다. 전국 곳곳에서 마을만들기, 마을살리기, 마을공동체가 화두다.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이후 사회적경제 영역이 주목받으면서 청년부터 노년까지 다양한 참여와 모색이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다. 어떻게 하면 협동의 마을, 협동의 경제가 가능한지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몇 가지 고려사항을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소규모 ‘동맹’이다. 우선 우정과 신뢰에 기반한 3~4명의 소규모 모임부터 시작하는 일이 중요하다. 지자체나 정부에서 먼저 무언가 해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이 무엇인가를 살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목표와 가치에 합의하는 ‘동맹’ 수준의 소모임을 통해 준비를 해야 실패가 적다. 둘째, ‘실천하면서 배우는 지혜’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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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1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