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 남동 연자마을을 찾아서

남죽(南竹)2里 남동(南洞)마을







영광읍 신하리를 경계로 서쪽방향 국도 를 타고 가다보면 남동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군서면의 남죽2리를 대표하는 마을 남동. 일제시대 행정구역개편으로 남죽면의 내동(內洞)과 종산(鍾山)을 합하여 군서면 남죽2리로 편입된 이 마을은 동북방향 3킬로미터밖에 안 되는 곳에 영광읍이 있고, 서쪽에는 백수, 남쪽은 불갑, 군남이 인접해 있어 지역 기업들이 자리잡기 매우 좋은 위치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내동에는 블록 등 건설 자재를 생산하는 군서기업사가 있고, 남동과 종산에는 국가도정공장인 영광도정공장과 송옥도정공장 등 영광의 큰 기업들이 들어 서 있어 이 곳이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남동 마을 앞을 지나다 보면 연자방아 하나가 눈길을 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지만 발동기가 없던 시절, 한꺼번에 많은 곡식을 찧거나 밀을 빻을 때 마소의 힘을 이용하던 연자방아. 70여년전만 해도 이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다른 마을 사람들도 방아를 찧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래서 남동을 연자마을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이 방아는 당시 농촌마을에 없어서는 안되었던 귀한 농기구 역할을 하면서 연자마을 사람들을 자랑스럽게 하고 즐겁게 해주었다고 하는데 이 곳은 분명 사람들이 모여 일하고 놀며 서로 의논도 하는 이 마을 공동체의 터전이었을 것이다.

기계식 정미소가 생겨나면서부터 이용이 중지되고 이제 보존만 되고 있는 연자방아터. 마을사람들은 70년세월동안 이끼를 머금고 돌판 위에 덩그마니 서있는 둥근 돌을 이 마을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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