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았다
영광교육청 앞뜰에서
한전문화센터 앞 사거리까지
쫓겨온 민족의 뼈아픈
이데올로기를 맛보았다 그리고
나는 또 보았다
조운 시비가 보이지 않는 것을
나의 눈이 멀어서가 아니고
우리의 눈이 멀어서가 아니다
시비 앞
광고선전 프랑카드 두장 나부낀다
나만 본 것도 아니고
우리만 본 것도 아니다
옛시인 찾아온 이들도 보면서
석류를 목놓아 부르며 간다
조운 시비 앞에 서서
나의 눈과 영광의 눈들을
목놓아 부르며 가는 것을
나는 눈물꽃 떨구며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