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권의 책

모랫말 아이들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장길산>의 작가 황석영이 새롭게 선보인 이 책은 유년시절에 겪었던 경험과 추억들의 편린들을 모은 자전적 소설이다.

1950년대 전쟁 직후의 상황을 짐작해 보아도 무거운 소재라 볼 수 있지만 단절된 세대와 세대간의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작품이랄 수 있다.

움막집 거지, 곰배이야기, 양공주의 뜨기딸, 외팔이 된 군인, 화교 할머니, 곡마단 남매 등 전쟁으로 인한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10편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편적인 내용일 듯 하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의미는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이 다시한번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직하다.

다양한 계층의 독자들이 읽으며 주인공들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고 시간속에 묻혀있던 역사적 배경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시절 그 어둡던 시절의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통해 질긴 민초들의 삶이 이제까지의 우리들이 의식하지 못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이 더없이 절실하고 필요하다고 유년의 기억들이 소리치고 있는 듯한 작품이다.



한길서림 김 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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