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전 12기의 사나이 신창선의 연극같은 인생이야기

'연기로 살고, 연기로 죽는다'

11전 12기의 사나이, 신창선의 연극같은 인생이야기



제15회 미국월드컵이 열리던 1994년 6월 18일 금요일, 한국 대표팀이 스페인과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하던 날 오후, 광주 남도예술회관에서 첫 연극무대에 오른 젊은이가 있었다.

연극배우 지망생 신창선씨(29)의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연습 달포만에 오르는 무대. 떨리는 마음을 소주 한 글라스의 취기로 달래며 실수하지 않으려던 그 무대로부터 벌써 8년이 지났다.

8년이란 시간 속에 좌절과 고통을 겪지 않았다면 거짓말. 광주에서 그 후 두 번의 연극무대에 오른 후 연극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창선씨는 뜻하지 않은 사정으로 서울 극단을 잠시 쉬게 되고 본격적인 생활고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96년 초겨울부터 50여일 동안 지하철과 서울 남산을 전전하며 버텨냈고 그 후 막일을 하며 번 돈으로 서울 대방동에서 하숙.....그리고 재기!

어느 날 주위 분의 주선으로 방송국 단역생활을 시작했다. 창선씨는 "그 때 처음 출연료로 받은 돈 8만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회고한다. 그 후 남들보다 늦게 군입대를 했지만 다행히 연극을 많이 하는 부대라는 점에서 연기자라는 꿈을 저버리지 않고 틈틈이 실력을 쌓아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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