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선교회 제공

미국 텍사스에 한국 의사 한 분이 살고 있습니다. 이분이 세브란스 병원 인턴으로 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어느 날 출근길에 백발이 성성한 미국 노인과 우리나라 택시 운전사가 말다툼을 하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인턴의사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도 무심코 지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 싸우는 경위를 알아보았습니다.



그 미국 노인이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부인을 면회하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한국 돈을 잘못 계산해 몇 백 원 때문에 운전사와 시비가 벌어진 것입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은 채 큰소리만 내는 이 두 사람 사이에 인턴 의사는 운전사에게 몇 백 원을 대신 지불하며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에게 그렇게 대하면 되느냐며 나무랐습니다. 그리고 그 미국 노인에게 정중히 한국 사람으로서 사과했다고 했습니다. 곤란한 처지에서 친절한 도움을 받은 그 미국 노인은 인턴의사에게 명함 한 장을 달라한 후 떠났습니다. 얼마 후 이 인턴 의사에게 편지 한 장이 날아왔습니다.



그 미국 노인이 자녀 없이 큰 농장을 경영하다 임종하게 되자 변호사에게 자기 유산을 이 한국인 이에게 양도하라는 유언의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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