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연이 떴다.

방패연, 가오리연, 반달연···



포구에 물이 차면 들물에 바람따라와

연을 띄운다.

마음을 띄운다.



껄레바탕(갯뻘삼각주)에 연 띄워놓고 목이 터져라고 외쳤던 "떠 언 따"의 향수를 그리며 민속 연날리기의 보존을 위해 모인 법성포 민속연 보존회(회장 :남궁길홍)가 2001년 추석맞이 민속연날리기 행사를 개최한다. 법성포는 옛부터 연날리기가 왕성하게 행해졌던 곳이다. 포구의 하늘엔 바닷바람이 항상 손에 잡혀 연 띄우기가 쉬웠고, 조창이 있던 수군지역이라 군사적 목적으로도 연날리기가 권장되었을 성싶다. 경기도 이남인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지방에서는 정월초하루부터 보름날까지 사이에 연을 많이 날리며 황해, 평안, 함경, 강원도지방에서는 가을에 추수가 끝난 다음에 많이 날린다. 이런 연날리기가 요즘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행해지고 하나의 놀이종목으로서 발전되어 왔으며 부산에서는 매년 국제연날리기 행사가 열리고 있기도 하다.

오는 10월 2일 10시부터 법성수협 어판장앞 선착장에서 시작될 행사에는 230개의 연이 500미터에 걸쳐 하나의 실에 연결된 채 하늘에 띄워지는 줄연 시연회와 방패연 재주부리기 시범을 보여 주며, 이번 행사의 화려함을 장식할 연싸움 대항전이 펼쳐져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법성포 민속연 보존회 남궁길홍회장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민속놀이인 연날리기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회원들의 열의가 매우 높다"면서 이번 민속연날리기 대회에 많은 영광군민이 참여해 줄 것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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