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수산의 이달수 사장

"비굴(卑屈)하게 살지 않겠다"던 고려시대 이자겸의 말에서 비롯되었다는 굴비. 그 굴비가 새로운 변혁을 꿈꾸고 있다. 법성굴비의 표상으로 여겨졌던 지프라기와 노란 나일론 끈이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이다.

영광수산의 새로운 포장법은 말 그대로 획기적이다. 홈쇼핑을 통해 방영된 후 굴비가 날개 돋힌 듯이 팔려나가고 있고 대형유통체인점과 백화점 등지에서도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7년부터 굴비유통에 뛰어든 영광수산의 이달수(49)사장은 몇 번의 실패 끝에 성공한 새로운 포장법인 진공포장법을 신이 나서 소개한다. "주부들한테 편하게 비닐을 이용 진공포장으로 냄새를 없애고, 먹고싶은 양만큼 떼어서 먹을 수도 있고, 보관도 편해요"하면서….

큰형이 굴비 관계되는 일을 시작한 것에 영향을 받아 영광고등학교 졸업후 서울에서 야간대학에 다니면서부터 굴비와 인연을 맺은 이 사장은 어느덧 굴비 유통의 수렁에 빠져 버렸다. 여러번 사업의 쓴맛을 보기도 했으나 초기의 유통과정 중에서 변해버린 많은 굴비를 손해보았던 일이 속이 상해 굴비를 얼려서 수송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고 또 지난해에는 비린내를 최대한 없앤 '황토굴비'와 고추장굴비의 담백함과 굴비젓의 부드러움을 합한 '양념굴비',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굴비어묵' 등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굴비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는 등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부터 시작한 홈쇼핑에 납품은 매출이 늘어만 가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도 환영을 받고 있어 수출의 판로도 확 트일 듯 싶다.

현재 영광수산은 서울 등지 15곳의 대형업체에 굴비를 납품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각 수협에서 구매한 국내산 원재료를 통해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서울사무소에서는 40여명의 직원들이 이 제품들을 유통시키고 판매하고 있다. 이제 서울의 각 대형업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영광수산의 진공포장굴비를 볼 수 있을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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