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영/ 해룡중 2학년(새생명 독서당 회원)




지난 한 해 동안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제일 먼저 있었던 일은 핸드폰을 산 것이다. 장학금을 30만원 받았는데 부모님께서 돈을 보태서 엠피쓰리(mp3) 폰을 사주셨다. 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해서 계속 아끼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한 달 정도가 지나니 별로 쓸 일이 없어서 핸드폰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5월쯤 중간고사를 앞두고 학생축구대회에 나갔다. 축구를 워낙 좋아하고 체육시간에 열심히 해서  2,3학년들 중에 내가 주전선수가 되었다.  그 대회에서 2골을 넣고 우리학교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한 몫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대회를 준비할 때 내가 생각한 것은 이것 때문에 중간고사 성적이 떨어지지 않아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욱 열심히 한 끝에 전교 2등을 차지했다. 이 일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책임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1학년 때와 2학년 초기에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놀고 그랬는데, 아빠가 힘들게 일하시는 모습과 엄마의 손에 박힌 굳은살을 보며 공부를 열심히 하여 부모님을 부양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들과도 어울려 다니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기위해 마음을 잡았다. 이것은 내가 철이 들었고 한 발짝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도 축구와 관련된 일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그즈음 축구선수 박지성이 축구계에서 제일 큰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서 일주일에 한 경기 정도가 있었는데 나는 빠짐없이 축구경기를 보게 되었다.  잉글랜드는 우리나라와 시차가 8시간정도 된다. 그러기 때문에 경기를 보기 위하여 알람을 맞춰놓고 자다가 울리면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어 알람소리만 들어도 금방 일어날 수 있는 정신력 강화가 된 것 같다. 물론 시험기간에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 다음 일은 형이 광주로 의무취업을 나간 일이다. 그래서 내가 컴퓨터를 차지할 시간이 많아져서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좋은 것 보다는 형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이 일을 통해 우리 가족 중에 한사람이라도 없어지면 얼마나 허전하고 쓸쓸한지 알게 되었고 형제는 없으면 허전하고 보고 싶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겨울에 있었던 일이다. 선생님의 권유도 있고 해서 전교 회장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다. 1학년 때 부회장 선거에 나갔다가 떨어진 경험이 있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다시 한 번 도전하게 되었다. 평소 친구들에게 잘 해주지 못해서 표를 안 줄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되었다. 역시 선거후 개표를 해보니 아쉽게도 20표 차이로 떨어진 것이다. 평소 친구들에게 친절하게 대했더라면 20표 정도는 더 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비록 떨어졌지만 앞으로는 친구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 다음에는 기쁜 사건으로 반에서 1등을 한 것이다. 1등을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고 또 공부를 열심히 하고나서 얻은 성취라서 매우 기쁘기도 하였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나의 미래를 위하여 노력해야겠다.


 


  학교에서 보면 너무 가난한 친구들이 있다. 급식비, 수학여행비, 소풍 비를 제때 내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다. 그러고 보면 나는 정말 행복하다. 나는 나의 능력에 비해 정말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 내가 누리는 것들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겸손하게 인생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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