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출신 중진작가 송영(65)의 단편소설 '부랑일기'(영문제목 Notes from the Attic)가 미국 펜클럽이 발간하는 '펜 아메리카 저널(PEN AMERICA JOURNAL)’ 최근호에 실리면서 한국소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송영은 1990년대초 중국과 수교를 맺기 전 상해의 <소설계>를 통해 ‘북소리’와 ‘중앙선기차’ 등의 중편으로 소설가 김동리와 함께 중국 문단에 최초로 소개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이번 ‘펜 아메리카 저널’의 수록 또한 한국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미국 아이오와 대학 강사로 재직하고 있는 박준성씨가 번역했으며 박씨는 이 작품의 번역으로 지난해 미국 펜클럽이 주는 번역상(2004 PEN Translation Fund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부랑일기'가 소개된 '펜 아메리카 저널'은 미국 내에 외국문학을 소개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부랑일기'가 실린 최근호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마르께스와 네루다의 특집으로 꾸며졌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헌정 글도 실려 있다.


 


번역원은 "외국문학 출판율이 전체 출판의 5% 미만에 그치는 미국에서 한국문학의 소개는 쉽지 않다"면서 "수준 높은 작품과 번역을 통해 한국문학의 인지도를 높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부랑일기'를 비롯해 '선생과 황태자' '계단에서' '친구' '계절' '삼층집  이야기' 등이 수록된 그의 영문판 단편소설집이 조만간 미국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한편, 송영은 지난해 말부터 장편소설 ‘너무 먼 여행길’을 집필 중에 있다. 해방 직후부터 6.26전쟁 발발까지의 과도적 혼란기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가족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체험이 가장 중요한 동기이자 작품내용의 핵심을 이룬다. 그의 고향인 이곳 영광을 무대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계간 <문학과 경계>를 통해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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