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옥/글,김서정/그림






작가가 어릴 적 살았던 사직동 129번지를 회상하며 그곳이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이다.


 


단독주택이 대부분이었던 동네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놀던 추억과 옹기종기 한   집 식구처럼 살았던 유년시절의 기억은 아름답다.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오신 할머니, 대문앞에 갖가지 나물을 펼쳐놓고 말리던 나물 할머니,동네 할머니들의 머리를 공짜로 해주시던 파마 아줌마, 날마다 골목길을 사악사악 쓸던 스마일 아저씨 까지.....


도시개발로 높다란 아파트가 들어서며 가족처럼 지내던 이웃들은 흩어지고 골목길을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구불구불한 골목길대신 반듯하게 정리된 넓찍한 길이 들어섰지만 휑하니 찬바람이 부는 것처럼 썰렁하기만하다.


 


129번지를 대신해 103동 801호가 된 그곳은 더 이상 어릴 적 작가의 가슴 속에 있던 '나의 사직동'이 아니다. 아파트의 높다란 건물속에서 자라는 요즈음 아이들의 가슴에는 어떤 추억이 있을까!


 


사진과 그림을 섞어놓은 듯한 그림이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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