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생명 독서당> 김만덕 /이 경화 글/ 깊은강




  1~2년 전부터 청바지나 방한 잠바 등을 단돈 5천원에 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옷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 반갑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싼 옷값에 두려움이 느껴졌다. 중국에서 값싼 옷이 들어오니 우리나라의 소규모 공장들은 시름에 싸여 있을 모습이 눈에 보이는 것 같고, 이제 그야말로 지구촌시대요 무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사업가 김 만덕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읽히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김 만덕은 1739년부터 1812년까지 제주도에서 살았던 여인이다. 만덕은 12세에 고아가 되어 늙은 기생의 수양딸로 지내다가 나중에는 관기가 되기에 이른다. 그러나 장사를 하여 굶주린 백성들을 구하겠다는 뜻을 품은 뒤 어렵사리 양인의 신분을 되찾고, 거상이 되자 흉년이 들어 굶어 죽어가는 제주 백성들을 위해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내어놓았다.


 


  그녀의 삶에서 특히 돋보이는 점은 전혀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품고 인생을 개척해 갔다는 점이다. 그녀는 성차별과 신분제도라는 제약을 이겨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강한 적인 자신을 이겨내었기에 큰 인물로 존경받을 만 한 것이다. 무한 경쟁의 살기 힘든 사회라지만 꿈을 가진 사람에게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믿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는 고상한 꿈을 가진다면 우리의 앞날이 어둡지 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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