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콘택트 전문점 - 서독안경




  한 상호를 달고 32년간 같은 장사를 한다는 것은 웬만해서는 이루기 힘든 일이다. 더구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말 편한 곳, 그곳은 변하지 않는 곳 있기에 믿음이 간다”는 평까지 받는 그런 곳이 있을까? 대답은 있다. 영광읍 사거리에 자리한 ‘서독안경’이 바로 그곳이다.


 



  오늘 따라 눈에 확 띠는 빨간색 셔츠를 입어 더 멋져 보인다는 어느 나이 지긋한 손님의 칭찬에 웃음꽃이 활짝 핀 박종일 원장을 만났다. 박원장은 32년전 삼촌이 개업한 이곳에서 안경 일만 해온지 21년, 그러다 3년 전 삼촌으로부터 이곳을 인계 받았다. 2대째인 셈이다. 물론 그의 아버지, 작은아버지 등 가족들이 같은 계통에 종사한 안경 전문 집안이다. 그래서 안경에 대해선 이미 배울 만큼 배우고 알만큼 알기에 이제 좀 자랑도 하고 자신을 내세울 줄도 알아야 할 박원장이지만 아직 겸손하기만 하다.


  서울 살다 영광 온지 벌써 18년째라는 김윤자(영광읍 녹사리, 67) 할머니는 딸과 같이 이곳을 찾았다. 차 한 잔 얻어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한켠에서는 딸의 안경을 손보기도 한다. 가까운 친척이 놀러온 마냥 그냥 편하게 놀다 가듯 그렇게 간다. “사람이 좋아서 찾아요, 편하고 가족같이 대해주는 게 항상 정이 간다”는 말을 남기며 말이다.


  잠시 후 또 들르고, 또 들른 손님들은 택시를 타고 이곳까지 찾아왔다. 그들이 꼭 같이 하는 말은 “단골이 되면 철저한 시력관리를 해주기에 이것저것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해준다”는 것이다.


  더 궁금해진 손님들을 끄는 그 특별함은 뭘까? 박원장은 다른 특별한 것은 없다고 한다. 다른 안경점들과 같이 질 좋은 렌즈와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시력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무조건 안경이나 렌즈를 권하지는 안는다는 것이다. 불편함을 참고 무조건 쓰지 말고 편한 상태로 쓰라는 것이다. 그것이 손님들을 편하게 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인 듯하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박원장은 요즘 중국산 저가 미용칼라렌즈 때문에 어린 학생들의 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꼭 주의를 당부한다.


  박원장은 제품에 대한 홍보는 뒷전이다. 모든 종류의 안경이 있으니 굳이 특별한 제품만을 말하기도 그렇다는 것. 다만 멋으로 쓰는 안경보다는 최소한 눈을 보호하는 정도는 감안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얼마 전 각막이식을 받은 중증 시력장애 손님 이야기를 한다. 한쪽 눈 이식을 받아 겨우 0.3의 시력을 회복했지만 “빨간색이 이렇게 진한 것인 줄 정말 몰랐다”며 감동하는 모습에 우리 눈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는 것이다. 눈은 곧 사람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마음과 자세로 한명, 한명 늘어난 소중한 손님들은 정식 등록만 3만4천여 명에 이른다는 박원장은 “모두 소중한 분들이기에 지금의 위치에 있다고 자만하지 않으며 초심을 잃지 않는 변하지 않는 서독안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채종진 기자




문의 061-351-3357


영업 오전 8시 30분 ~ 밤 10시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