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축시





무궁하라 영광이여! 영광신문이여!



풍요의 땅만이 아니다

축제의 땅만이 아니다

영광은 한번쯤 사유의 옷깃을 여미어야할

깊고도 드높은 정신의 고향이다



영광에는

석가모니불, 법성포와 불갑사에 주석한 이래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더더구나 서양에서는 엄두를 못낸

순전히 한국의 외딴 산촌에서 스스로 빚은

후기불교가 있다, 보름달보다 둥근 미래불이 있다



구비구비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수 천의 조운, 수 만의 공옥진과 어우러져

한바탕 끈끈한 춤판을 벌이는

영광에서는



칠산바다의 授乳로 굴비를 만든다

그러기에 아무리 작은 영광굴비 속에도

이름없는 匠人들, 소금처럼 녹슬지 않는 손맛이

황금빛 비늘마다 서리서리 깃들어 있다



오늘도 영광에서는

영광을 어머니처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기자이며 독자인

그 따뜻한 손길 하나 하나가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진리의 불목하니 영광신문 아랫목을 지핀다



자랑스런 영광, 젖줄같은 영광만의 사투리가 있어서

그 눈과 귀, 갈고 닦는 영광신문이 있다

그 꽃과 열매, 알뜰살뜰 가꾸는 영광신문이 있다

작은 칭찬, 아픈 비판을 먹고 크는 영광신문이 있다



서울로, 평양으로 아니 세계로

그 눈부신 영혼의 햇살, 꽃소식처럼 활짝 펼

아, 우리들의 영원 영광이여 무궁하라!

영광의 정신 영광신문이여 무궁하라!







김규성

·1950년 영광 백수출생

·'함께가는 문학' 신인상 수상

·'현대시학'(공모1기)으로 작품활동 시작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사래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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