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산 줄기 타고 관람산아래 창공에 높이 솟은 빛나는 학교∼...'

서울시내 한 복판에서 10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영광초등학교의 교가가 가을 하늘의 구름처럼 두웅실 두웅실 울려 펴졌다.

지난 28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숭인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재경영광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고향의 추억을 간직한 채 타향에서 생활하고 있는 영광초등학교 동문들의 즐거운 만남과 화합의 장이 동문회원 및 가족 7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하게 개최되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사는 어릴 적 소꼽친구, 동문들의 체력향상과 친선도모를 목적으로 시작된 체육대회는 올해로 13회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는 재경영광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정봉호 47회)가 주최하고 59회 재경동창회(회장 조남형)의 주관으로 열렸다.

전날 고향 영광에서 도착한 친구들과 함께 아침 일찍부터 삼삼오오 모인 각기 동문들이 도열한가운데 대회기가 입장하면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부대회장인 정경성(47회)동문의 개회선언에 축제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다.

"깨끗하고 순수한 어릴적 마음들이 세월의 흐름에 퇴색하지 아니하고 추억으로 되살아나 오늘 이 자리가 서로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 한마당이 되었으면 한다"며 환영사에 나선 조남형 회장. 이어 대회사에 나선 정봉호 총동문회장은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 주신 고향의 선 후배및 경향각지의 동문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모처럼 만난 동문들과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이어가자"고 당부하였다.

기념식을 마친 동문회원들은 47회-58회 장년부, 60회-71회 청년부로 나뉘어 축구경기와 족구, 줄다리기, 800m계주 등의 경기를 가져 선후배가 함께 부디끼고 뛰며 어우러져 운동장은 하루종일 형, 동생들의 우정의 열기가 식을 줄을 몰랐다.

경기가 계속되는 행사장 이곳 저곳 밴드의 반주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에 어릴적 동심이 되살아나고 선후배 구분 없이 옹기종기 모여 않아 서로가 준비한 음식을 권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며 그 동안 객지에서 떨어져 있으면서 나누지 못한 고향 이야기와 학창시절 재미난 이야기 등 옛 추억을 되새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다.

그들이 서로 건네는 술잔에는 정이 넘치고, 친목을 다지는 경기 하나 하나에 임할 때 존경과 사랑이 담긴 우정과 격려가 어우러지며 얼기설기 가을날의 동화 한편을 찍어낸다.

"영광, 광주, 부산, 대구등 각지의 친구들이 다 모였다"고 기뻐하는 55회 동기들은 "30년만에 얼굴을 보는 친구도 만나보는 이산가족 만남의 장이 되었다"며 마냥 즐거운 웃음을 지운다.

경기결과 장년부 종합우승은 57회가 청년부는 63회 동문들이 차지했으며 족구우승 57회, 줄다리기우승 48회, 축구우승 69회, 800m 계주는 71회동문에게 돌아갔으며 노래자랑 대상에는 남행열차를 멋들어지게 부른 60회 황옥선동문이 차지했고 1등에는 48회 최정순 (누이), 2등 69회 김종현 (영원한 친구), 3등 66회 조현상 (추억의 발라드)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영광초등학교의 어린 꿈나무들인 축구부원들이 함께 참여해 선배들과 친선경기를 가지며 깊은 정을 나눴고 특히 모교 축구부에 후원금으로 재경총동문회에서 50만원과 각기수 동문들이 십시일반 17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여 모교사랑의 아름다운 정을 느끼게 했다.

김효진 서울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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