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무검도관



  인간이 지켜야 할 가장 근본적이고 규범이 되는 상대적 행위인 예의를 바르게 한다.


심신을 수련해 힘과 기량을 기르며, 인내하고 극복하여 보람과 즐거움으로 삼아야 한다. 칼은 올바른 일을 위하여 쓰는 것이니, 부당한 것을 없애고 믿음으로 사귀며 헌신적으로 사회에 봉사하는 인간이 되도록 노력하여 신의를 지킨다. 이것은 검도를 배우는 목적이요 검사가 가야할 길(道)이다.


  이러한 멋진 수련을 하는 곳이 있다. 영광읍 백학리 초원호텔 옆 ‘창무검도관’(관장 김창근)을 찾았다. 도복을 입은 지 얼마 돼 보이지 않은 어린아이들부터 머리와 얼굴을 보호하는 호면(護面), 손목을 보호하는 호완(護腕), 가슴과 몸통을 보호하는 갑(甲), 허리 아래를 두르는 갑상(甲裳)등 정식 호구로 무장한 검사들도 여럿이 보인다. 모두들 손에는 죽도를 들었지만 진검을 든 듯 제법 심오한 기를 품는 것이 예사 폼이 아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죽도를 내리치는 동작 하나하나에 절도가 묻어나며 기합소리 또한 우렁차다. 이를 지도하는 김관장 역시 제자들의 자세 하나하나에 엄한 가르침을 내린다. 검을 다루는 일에 정신적 나태와 안일함은 무사의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관장은 원래 군남 대덕리 출신이다. 중학교 1학년부터 시작된 검도는 올해로 20년째다.


중․고․대․일반부에 이르기까지 도대표 선수활동을 한 그는 현재 검도 공인5단, 5단을 따는 데만 16년이 걸렸다. 검도의 길은 이렇게 멀다. 2000년 원전검도교실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사범활동을 시작한 이관장. 2003년에는 주민자치센터에서 활동하였고 작년에서야 자신만의 도관인 창무검도관의 문을 열었다. 이관장은 4단 승단에 합격하고 사범자격과 심판자격을 취득하고,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취득해야 체육시설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 후에도 대한검도회의 승인까지 거쳐야 도장의 문을 열 수 있다며 그간의 어려운 검도의 길을 말한다.


  물론 요즘 검도는 그 매력 때문에 스포츠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여가 시간의 증가, 삶의 질적인 향상, 그리고 건강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인해 스트레스 해소, 정신단련 등 개인적인 만족을 얻기 위한 수단 등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생활체육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60만의 검도 인구가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배우는 과정은 초기 검도에 입문하여 3개월이면 기본을 습득하고 호구를 착용할 수 있다. 검도 단은 초단(初段)에서 9단까지 단위가 있으며, 하루 평균 1시간씩 1년 정도를 꾸준히 수련하면 초단에 입단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유단자 수는 약 10만 명에 이르렀을 정도다.


물론 수련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하고 체력을 증진하며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김관장은 많은 제자들에게 “무도의 길은 우리 삶의 역경을 이겨내는 것과 같다 항상 초심을 유지하라”는 가르침을 잊지 않는다. /채종진 기자




문의 061-353-9001


수련 오전 7~8, 오후 2~3, 5~6, 저녁 6~7, 7~10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