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닭․오리주물럭전문 - 미륵골산장



  마지막 무더위가 더 덥다는 ‘말복’, 가는 무더위가 시샘을 하는 것일까? 이런 날이면 물 졸졸 흐르는 계곡 나무그늘에 앉아 ‘맴맴’ 매미소리 들으며 푹 쉬었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그런 멋진 곳이 있어 찾아봤다.


  영광읍에서 군남면을 지나 염산면 돌팍재를 오르기 전 우측으로 보이는 ‘미륵골산장’이 바로 그 곳이다. 시멘트 포장길을 100여 미터 오르다 보면 나타나는 산중의 집.


  말복날 때문인지 주차장을 가득매운 차들과 길가 곳곳에 세워진 차들이 눈에 띈다. 여기  저기서 손님들의 부르는 소리에 바쁘디 바쁜 이정남(66)사장을 만났다. 점심이 거의 끝날 무렵 약속 후 방문인데도 “오늘따라 손님들이 많다”며 못내 미안해하는 이사장.




  이곳 미륵골산장은 옻닭, 백숙, 오리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여느 식당처럼 시내에 있지 않고 산장이란 상호처럼 산중에 있다. 사방에는 백일홍을 비롯해 각종 산꽃이 활짝 피어 향기를 내뿜고 있다. 작은 계곡에는 원두막처럼 지어진 방갈로 아래로 졸졸 흐르는 물이 무척이나 맑다. 흘러내린 물은 연못이라기에는 좀 크지만 못을 이루고 있어 더욱 멋지다. 텃밭에는 고추, 가지 등 각종 야채가 잘 자라고 있고 한켠에서는 토종닭이 흙을 파대며 노닐고 있다. 이런 곳에서 푹 쉬며 몸에 좋은 음식까지 먹는다면 이것이 바로 휴식이요 몸보신일 것이다.


  이곳 산장이 유명해진 것도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주변의 자연경관도 경관이지만 음식 맛도 일품으로 소문났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매년 2월이면 이사장은 산을 타며 직접 자연산 옻나무를 채취한다. 그리고 대형 가마솥에 옻나무를 넣고 푹푹 고아낸다. 그 물에 토종닭을 넣고 이집의 비법인 5가지 한약재를 넣고는 닭을 삶아낸다. 다시 그물에 녹두 등을 넣고 닭죽을 쒀내면 건강만점 식사로도 일품이다. 이집의 단골이라면 꼭 먹어봤을 또 하나의 요리 오리주물럭도 있다. 여느 오리주물럭과 비슷하지만 비법은 고추장에 있다는 이사장. 전부는 말할 수 없지만 고추장을 숙성하는 과정에 자연조미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야만 오리 특유의 냄새를 말끔히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집에서는 옻오리, 한방오리, 오리탕, 아구탕과 찜, 대구머리탕, 토끼탕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사장은 원래 요 아래 설매리 동고 마을 출신이다. 85년도에 이곳에 건물을 지어 임대해준 뒤 서울에서 문방구도 운영했었고 시골에 내려와 축산과 농사일도 했었다. 이제 좀 편하게 살고 싶어 2000년 12월 이 건물에서 식당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간간히 손님을 받을 요량이었지만 주방장출신인 부인 문현(54)씨의 음식 맛 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 오는 손님마다 단골이 되어가니 매년 늘어만 가는 손님 덕에 행복한 미소다.


  “요리는 부인이, 저는 시장도 보고 작은 심부름 정도하는 보조에요”라는 이사장은 “미흡하고 부족한 것 많은 저희 집에 오신 많은 손님들께 항상 감사하며 음식은 그저 정성이라는 마음으로 노력 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한다. /채종진 기자




8인 이상 손님 연락주시면 영광 어디든 모시러 갑니다.


예약 061-353-0433, 080-303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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