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화합이루며 한마당축제 '얼씨구'

지난 17일, 농촌 여성의 숨겨진 끼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이 성대하게 마련되었다.

'제 1회 농촌 여성한마음대회'

영광농협이 주최하고, 영광·대마·묘량·불갑·군서부녀회,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영광여성들의 모임, 영광여성산악회, 직원부인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잠재되어 있는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참여를 도와 농촌여성들의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개최된 것.

이러한 맥락에서 대회를 주최한 영광농협 김윤일조합장은 참가자들에게 "오늘 이 대회가 나 하나보다는 사회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목전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며 공존 공영의 튼튼한 주춧돌을 쌓는 지역 화합의 출발점이 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바깥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열치열(以熱治熱)'- 행사에 참여한 500여명의 여성들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영광군 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구어 나갔다.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고 체육관코트를 누비는 아줌마선수들, 고무풍선을 흔들며 목이쇠도록 응원에 열을 올리는 응원단들 모두 신이 났다.

개회식을 마친 뒤, 곧바로 피구로 몸을 푼 참가 여성들은 팀별로 2인3각 엿먹고 달리기, 풍선 터뜨리기, 원반 공던지기에서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 이어달리기로 경기를 마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뭄과 장마비로 농사피해가 클 것을 우려한 여성들은 이날 그동안 걱정으로 찌든 농촌 생활을 잠시 뒷전으로 하고, 지난 봄 농산물 파종과 수확을 흘린 땀방울을 기억하며 마음과 몸을 새롭게 충전하는 장으로 만들어 가는데 모두가 여념이 없었다.

경기를 모두 마친 참가여성들은 단체별 장기자랑시간에도 너나 할 것 없이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임했다. 특히 팀별로 준비한 소품들이 단연 시선을 끌었다. 영광여성산악회는 배추,꼭둑각시, 삐에로, 대감, 도깨비 등의 가면을 만들어 썼고, 사모곡에 맞추어 '호미 춤(?)'을 선보인 군서면 부녀회는 출연자 모두 한복까지 꾸며 입었다.

영광여성들의 모임은 음악에 맞추어 스포츠 댄스를,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은 요새 뜨고 있는 박진영의 댄스곡에 에어로빅을 보여주었다. 영광읍 부녀회 이영자 주부가 스타킹을 얼굴에 둘러쓰고 곱추춤을 추자 덩달아 얼씨구! 박장대소......... 모두들 즐거움에 들떠 발을 동동 구르다 결국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노래로 춤으로 뿜어냈다. 실내체육관의 열기는 그렇게 식을 줄 모르고 그 열기는 다시 끈끈한 정과 동료애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며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었다.

농협 직원부인회는 어깨동무를 한 채 빙글빙글 돌며 단합된 팀웍을 자랑했고 특히 고구마, 옥수수, 가지, 양파, 호박 , 마늘, 고추 등 온갖 종류의 우리 농산물들을 인디언치마에 꿰차고 신토불이 흥겨운 반주에 맞춰 특유의 아줌마 디스코를 선보인 농가주부모임은 인기를 독차지하며 참가자들 모두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 경기 종목별 순위

◈ 피구 - 1. 영광 여성들의 모임 2. 영광 여성산악회 3. 영광읍 부녀회·농가주부모임

◈ 2인3각 - 1. 영광 여성들의 모임 2. 농가주부모임 3. 불갑면 부녀회

◈ 풍선터뜨리기- 1. 불갑면 부녀회 2. 묘량면 부녀회 3. 영광읍 부녀회

◈ 원반공던지기- 1. 불갑면 부녀회 2. 영광여성산악회 3. 영광여성들의 모임

◈ 이어달리기- 1. 영광여성산악회 2. 불갑면 부녀회 3. 영광읍 부녀회

◈ 응원상- 1.농가주부모임 2. 묘량면부녀회 3. 대마면부녀회

◈ 참가상- 1. 영광읍 부녀회 2. 농협직원부인회

◈ 협동상-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 모범상 - 군서면 부녀회



☞ 종합 순위 - 1. 불갑면부녀회 2. 영광여성들의 모임 3. 영광여성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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