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참옻닭오리 전통한방백숙 전문 - 은행나무산장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인 백수해안도로에 먹거리 집들이 늘어나며 여행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해안도로 일대에 한 곳, 두 곳 생기기 시작하던 맛집들이 이제는 꽤나 많이 자리를 잡았다. 그중 해안도로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옻닭과 옻오리, 전통한방백숙 등 건강 요리로 소문난 맛집을 찾았다.


 


  백수해안도로를 들어서 10여분, 대신리 팔여각 옆으로 은행나무산장 간판이 나타난다. 언덕길을 올라가면 200여년은 족히 됨직한 은행나무가 떡하니 보인다. 그래서 은행나무산장이다.


  환한 미소로 맞는 김길란(51)사장에게 듣는 건강요리 시간. 이곳은 건강에 최고라는 전통한방백숙과 한방참옻닭․오리 요리가 전문이라고 한다. 그중 전통한방백숙을 맛보도록 하자. 




  창밖으로 펼쳐진 멋진 바다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있노라니 금새 나오기 시작한 음식이 있다. 싱싱한 토종닭의 가슴살로 만든 매콤한 육회부터 다진닭발모듬, 녹차전은 기본이다. 접시를 빙 둘러 곤약무침, 닭꼬치, 소라, 도토리묵 등 주당들에겐 최고의 안주요 감칠맛 나는 먹거리다. 특별한 맛! 조기튀김도 맛볼 수 있다. 12가지로 화려하게 장식된 이 음식의 정체는 바로 입가심용 서비스 음식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푹 삶아진 한방 닭은 은은한 한약재 냄새를 솔솔 풍기는 것이 또 군침이 돈다. 맛을 본 소감은? 닭 특유의 느끼하고 야릇한 냄새는? 무슨 비법인지 몰라도 전혀 없다. 속살을 들춰내니 알 것 같다. 황귀, 인삼, 대추 등이 나오고 대패로 민 넓은 판자조각 같은 것은 허깨나무 란다. 이렇게 총 20여가지 재료를 넣는다는 것 뿐 더 자세한 공개는 영업상 비법이라니 이쯤에서 궁금증은 접도록 한다.




  다음 코스는 한약재와 닭을 푹 곤 진국에 녹두와 찹쌀 등으로 쑨 닭죽이다. 역시 향 좋은 약재 내음에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정도면 네 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단돈 3만원으로 말이다. 이집은 옻 닭․오리, 백숙요리 외에도 도토리묵, 해물파전, 철 따른 활어회와 꽃게탕 등이 있다. 겨울에는 석굴, 생 백합, 순두부, 비지찌개도 맛볼 수 있다. 


 


  원래 해남이 고향인 김사장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백수 대신리가 고향인 서기표(51)씨를 만났다. “생활력 강하고, 자상하고, 정 많고, 거기다 멋지기까지 한 남편에게 어찌 반하지 않았겠냐”는 김사장의 말에서 남편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기도 한다. 그렇게 결혼해 벌써 31년째, 슬하에는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김사장의 음식일은 부천 송내역 부근에서 8년간의 식당운영으로 출발했다. 그 뒤 남편의 고향인 이곳에 자리 잡은 지 13년째다. 깊은 손맛 덕에 하나둘 늘어난 단골들은 해안도로 유명세에 힘입어 날로 늘어나고 있다며 가벼운 미소다. 하지만 친절하고 싹싹한 미소 뒤엔 작은 그늘이 있다. 남편 서씨가 몸이 좋지 않아 보름 전 큰 수술을 했지만 경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90세 이신 시아버님을 모셔야 하며 식당을 해야 하고 조석으로 병원을 오가야 한다. 다행히 식당일은 친동생과 사촌동생이 같이 도와 운영하고 있지만 주방의 중요한 일만큼은 역시 본인 몫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곳을 찾은 손님들에게 우리고장의 좋은 음식 맛을 선물하고 싶다”는 김사장은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오고 싶은 곳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채종진 기자


영업 오전11시~밤10시


예약 061-352-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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