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바느질 수공예점 - 행복한 퀼트 나라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첨단기계들이 등장한 뒤부터 사람간의 대화나 훈훈한 정을 나누는 계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퀼트를 하는 이들은 동료들 간의 정을 나누며 기계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 내고 있다. 또한 조각 천과 실, 바늘만으로 생활소품이며 예술작품들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게 이곳에선 한 땀 한 땀 행복한 바느질로 만들어낸 멋진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영광읍 사거리에서 구 군내버스 터미널 부근으로 5분정도, 아담한 ‘행복한 퀼트나라’(사장 문은주)가 바로 그곳이다. 


   오늘도 매장 안에는 문사장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주부들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때론 담소를 때론 집중을 해가며 즐거워하는 이들, 퀼트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그렇다면 퀼트란 무엇일까? 문사장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 가운데 조금씩 남는 자투리 시간들이 있다. 그런 시간들을 좀 더 보람 있게 보내고자 바늘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퀼트는 조각 천들의 조화로움 속에 내 마음을 담을 수 있어 좋고, 완성하고 나면 생활 속에 요긴하게 쓰여 흐뭇해지는 것이다”고 한다.

또한 “세상에는 많은 즐거움 중 파도처럼 한꺼번에 밀려왔다가 금세 사라져버리는 즐거움이 있는가 하면 가랑비처럼 소리 없이 내려와 온몸을 흠뻑 적셔주는 즐거움도 있다. 바로 바느질의 즐거움이 그런 것 같다”고 한다.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즐거움이 아니라 직접 바늘을 들고 천을 꿰매야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퀼트는 이 처럼 정성을 들이고 인내하지 않으면 저절로 이루어 지지 않는 우리들의 삶과도 같다는 말이다.




  그렇게 조각 천들의 조화로움에 자신의 꿈을 담아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나만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퀼트다. 퀼트는 유명 명품이 존재하듯 일상의 작은 조각을 모아 하나뿐인 명품을 만들 수 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정성과 사랑을 담은 선물을, 내 아이의 예쁜 모자, 이불, 가방을, 고마운 지인들에게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든 선물을, 모처럼의 외출을 위해 나만의 모자, 핸드백, 가방 등을 만들어 행복한 꿈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퀼트의 최고 장점이다. 


문사장이 퀼트를 접 한지는 벌써 10년이 다되어간다. 지난 2006년에는 영광읍 주민자치센터 특별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지역주부 30여명에게 생활에 필요한 작품을 만들게 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요즘에는 영광여중학교의 특기적성프로그램에서 여학생들의 바느질 교육을 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문사장은 지역의 많은 여성들에게도 퀼트의 비법을 전수했다. “퀼트를 접한 이들이 한 땀 한 땀 바느질에 정성을 쌓아 멋진 작품을 만들어가는 모습을 볼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문사장은 그 행복이 넘친다며 매장 안을 소개한다. 문사장의 말처럼 매장 안에는 ‘행복한 퀼트나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300여 작품이 진열 되어 있다. 그중에는 사자, 호랑이, 원숭이, 기린 등 동물들이 사진을 찍은 것 같은 작품명 아프리카도 있다.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좋을 모빌도 있고 행복한 복돼지 얼굴의 시계도 있다. 티슈 통을 겸한 귀엽고 깜찍한 강아지 인형을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이 외에도 모자, 핸드백, 가방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작품들이 너무 많다. 

  “퀼트는 재미있고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어렵다는 선입관이 참 아쉽답니다. 내 삶을 사랑하듯 정성스레 시간과 사귀며 서툰 솜씨지만 한 땀 한 땀 바느질 하면서 작품을 만들어가 보세요. 생활에 필요한 작품을 완성 했을 때 찾아오는 환희와 기쁨은 언제나 새로운 힘과 활력을 준답니다.”는 문사장은 행복한 퀼트 나라로 초대의 말을 전한다. /채종진 기자



 문의 061-352-6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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