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활어회 전문 - 부두횟집

 바다의 깨소금, 가을전어는 참깨가 서말,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가 다시 돌아온다, 가을전어는 며느리 친정간 사이 문을 걸어 잠그고 먹는다, 모두가 맛 좋은 전어를 두고 한 명언? 들이다. 바야흐로 가을전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통통히 살 오른 가을전어가 맛있는 염산면 설도에 자리한 부두횟집(사장 노장기․김계순)을 찾았다.




  구수한 젓갈 맛으로 유명한 설도항은 우리지역 자연산 수산물들이 풍요로운 곳이다. 조그마한 항이지만 바다내음과 출렁거리는 파도소리도 간간히 들려오는 전망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12년째 부두횟집은 운영하고 있는 노사장 부부는 “설도의 제일 명물은 젓갈이지만 전어나 오도리(보리새우)를 안 드시면 엄청 후회할거”라며 엄포성 농담이다.  


 


  주방에서 통통하게 살 오른 은빛전어 몇 마리를 손질하고 반듯반듯하게 어슷써는 모습에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별다른 요리가 필요 없는 전어회가 금방 등장했다. 먹기 좋게 썰어진 전어살과 초장, 간장, 된장 ,마늘, 고추, 상추가 전부다. 그런데 한입 쌈을 해보면 생선이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뭐랄까? 달콤 하달까! 말보다는 그냥 젓가락든 손이 바빠진다.



  다음은 아까 썰어놓은 전어를 배, 미나리, 무, 양파 등 몇 가지 야채를 넣고 준비된 양념소스와 초장을 살살 뿌리고 이리저리 뒤적뒤적 무쳐주면 금새 전어회무침이 완성된다. 회무침 한 접시에 소주한잔이 빠질 소냐! 주당들에겐 최고의 안주가 준비된 셈이다. 혼자 먹기에 양이 많아 노사장 부부와 직원, 이웃집 아저씨 두 명을 포함해 6명이 젓가락을 들이댔다. 일단 양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회가 달콤하다면 회무침은 매콤하다. 전어살을 살살 씹으면 단맛이 난다. 고소한 맛도 난다. 양념과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따뜻한 밥 한술위에 얹어 먹어도 그만이다. 


  가격은 어떨까?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Kg 한 접시에 열댓 마리 전어가 오른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접시 당 3만원에 판매한다. 물론 식사를 원하는 손님에겐 담백한 된장국이 나오지만 공기밥은 별도다. 그리고 생것을 못 드시는 분들은 그 맛이 아쉽기는 하지만 또 다른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전어구이 코스가 있다. 노사장 부부는 “전어회, 전어회무침, 전어구이까지 드시려면 주머니 생각도 해야 할 거”라며 웃음이다.


  부두횟집에서는 전어 외에도 지금은 많이 잡히질 않아 아쉽다는 오도리를 비롯해 철마다 꽃게, 병어, 덕자, 서대, 숭어 등 각종 자연산 활어를 맛볼 수 있다.


/채종진 기자




영업 오전9시~밤10시


문의 061-353-7374





  가을전어는 봄, 겨울 전어보다 몸에 이로운 지방이 3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방에서 전어는 소변기능을 돕고 위를 보하며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잘 붓고 팔다리가 무거우며 소화력이 떨어지는 50대 이후 노년층에게 가장 좋은 보약이 된다고 알려졌다. 조선시대 임원경제지라는 책에는 전어를 찾는 사람들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여 錢魚라고 기록했다. 자산어보라는 책에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또 다른 문헌에는 그 모양이 화살 같고 정력에 그만이라고 箭魚로도 표기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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