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빌라델비아선교회




 깊은 산골에서 땅을 개척하는 젊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네 살된 딸과 아직 돌도 안 된 아들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일주일에 한번씩 장을 보러 읍내에 가야하는데 너무 멀다보니 하룻밤을 묵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남편이 없는 동안에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꼬박 이틀을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을 보러 가는 남편은 일거리가 많아 이틀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남편을 보낸 아내는 장작을 마련하기 위해 뒤뜰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장작더미에 손을 대는 순간 그 속에 움츠리고 있던 독사가 그녀의 다리를 물어버렸습니다.


 


그는 순간적으로 옆에 있는 도끼를 들어 독사를 내리찍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몸에는 강한 독이 퍼져 있었습니다. 남편이 돌아오려면 2-3일이 더 있어야했고 그렇다고 가까운 이웃도 없었습니다. 이제 꼼짝 없이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물론이지만 어린 자식들마저 곤경에 처하게 되리라는 생각이 미치자 그녀는 독이 더 퍼지기 전 아이들을 위해 먹을 것을 부지런히 준비해 손닿는 곳에 두고 아궁이에 장작을 모아놓고 어린 딸에게 불이 꺼지지 않게 계속 나무 지피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리고 “얘야, 이제 엄마는 깊은 잠을 자야 한단다.


 


그러므로 너는 동생을 잘 돌봐 주어야 한다. 우유도 먹여야하고, 엄마가 깨어나지 못하더라도 무서워하지 마. 동생을 잘 돌보고 있으면 아빠가 곧 오실거야!” 하고 딸에게 일러주었습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과 아궁이의 불길,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녀를 위해 애쓰는 그녀의 몸에는 땀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그녀는 계속 불을 지폈고 구수한 냄새와 함께 밥이 다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보니 아직도 자기가 죽지 않은 것이 이상했습니다. 물 흐르듯 흘린 땀 속에 자기도 모르게 독이 다 빠져나간 것입니다. 사명이 있는 자는 이처럼 결코 죽지 않습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