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남/ 홍농읍 성산리
조심스럽게
가만 가만 걸어도
발뿌리가 채인다나
그 많은 날에도
왜 그런지 바쁘기만 한
날을 맞는다.
무엇이 그리도
바쁘단 말인가?
그 많은 날에도
영락없이 숨이 차는
한 순간이 있으니
이를 두고 한심스럽단다.
아주 조심스럽게
가는 길에도
조심 조심 걷는데
그 누구인들
이를 두고 좋다하리오만
이내 조심스러워진다.
그 숱한 날들을 보낸
우리는
평소에도 조심스럽게
앞길을 걸어가며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옛 선인의 말씀을 되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