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섭목사/ 신평교회





  우리 가족은 5명이다. 자녀들이 날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들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 부모로써 참 행복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성경책을 보고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들. 친구가 학교 등교 전에 피아노 치자고 하여  일찍 가서 피아노 치고 학교 수업을 한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원에 가고 밤이 되어야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자는 데, 그 모습이 측은하고 안쓰럽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초등학교부터 시작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더라도 부모로써의 역할은 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격려하고, 후원하는 일일 것이다. 이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의 자세가 아닐까?


 


  부모는 못 먹고 못 입어도 자녀들에게는 메이커 신발을 신기고 좋은 음식을 먹이려고 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이리라. 그게 또한 부모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행복일 것이다. 자녀들이 마냥 아름답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근심과 걱정은 눈 녹듯 사라지고 부모로써 더 열심히 살고자 하는 힘이 생긴다. 그러다보면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창조 질서 속에 서서히 늙어 힘이 없어지고 나약해진다. 병이 든다. 이것이 인생이다. 이런 부모의 사랑 앞에 자녀들은 과연 얼마나 효도를 하고 있을까? 이 시대는 도시화, 핵가족화, 의식변화, 가치관 혼돈이 지배하고 있고, 그 흐름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따라 가게 된다. 그렇지만 분명하게 정립하고 있어야 할 것이 있다면 부모에 대한 효도이다


 


  필자(노인을 모시는 공동체 복음의 집을 운영하고 있음.)가 모시는 할머니의 자녀들의 모습 속에서 진정 효도가 무엇인지를 보았고, 그래서 행복을 느꼈다. 그리고 효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본다. 바로 내 마음속에 있다. 얼마 전에 광주에서 살다가 오신 할머니에게 딸이 두 명이 있다. 이들은 자기 어머니를 90평생 모셨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행복했다. 그러나 어머니를 모시다가 자녀 들이 몸이 아팠다.  주변사람들이 보고 여러 방면으로 권면도 하고, 자녀들도 할머니와 어머니를 위하여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근 요양원 등을 다 다녀 보고 맡기려고 하였는데 마음이 도저히 가지 않았단다. 그렇지만 딸이 아파서 병원에 다녀야하고 도저히 모실 수 없어서 어머니를 이곳까지 모시게 되었다.  이들은 어머니와 헤어지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 처음에는 2-3일간 함께 자고 가기도 하였다. 때로는 하루, 때로는 잠깐 광주에서 와서 보고 가면 그들의 모습은 늘 행복해 한다. 지면으로 그들의 모든 모습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으랴! 그들이 지극 정성으로 어머니를 생각하고 효도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감동을 받곤 한다. 부모가 어느 곳에 계시든 자주 찾아 문안인사를 드리고, 부모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 드리는 게 효도인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성경 에베소서 6:1-3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사랑하는 영광신문 독자 여러분 부모 공경이 무너져가는 이 시대에 부모를 공경하고 주안에서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습니까? “네가 잘되고 장수하리라”란 말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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