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 영광읍 녹사리
봄비 추적추적
내리는 날,
막내 떡방아간
고추 방아, 참기름, 각종 떡
그 앞, 떡 써는 철판 위에
주인 아주머니가
곱게 가꾼 화분 하나
지금쯤 도로변에 버려져
굴러다닐 빈 깡통
허리에 에니타임
자일리톨 3중 민트캔디
선전 문구도 지워지지 않고
선명한 깡통 화분에
패랭이꽃, 노랗게 빨갛게 피워
주인 아주머니의
고운 마음씨도 함께
떡 써는 철판 위에 앉아
인도 위를 걸어가는
행인들에게
봄 향기 듬뿍 주면서
활짝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