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잡은 자연산 전문 - 토베기 횟집




  생선은 계절마다 지방질의 함량이 달라진다. 지방질 함량이 가장 많은 겨울철은 그 맛이 제일 좋다. 특히 겨울 숭어는 가을 전어와 비슷한 함량의 지방질을 갖고 있으며, 기능성 성분인 EPA, DHA 함량은 더 많고 육질의 단단함도 넙치의 1.7배로 겨울철의 대표적인 생선 횟감이다.




  영산성지와 모래미를 지나 백수해안도로를 접어들면 대신리 바다앞 도로변에 자그마한 횟집들이 자리했다. 어부가 직접 잡아 올린 자연산 겨울 숭어를 맛볼 수 있는 토베기횟집을 찾았다. 




  횟집사장보다는 어부가 더 어울릴법한 박복이(48) 사장은 고급 횟집은 아니지만 자신이 잡은 싱싱한 횟감들을 도매금으로 넘길 때 보다는 차라리 이곳에서 판매하는 게 훨씬 낫다고 한다.




  물때에 따라 다르지만 새벽이면 칠산 앞바다에 나가 그물질을 하고 잡아 올린 각종 활어들을 이곳 작은 횟집에서 판매할 때가 가장 흐뭇하다.




  크리스마스 휴일인 터라 백수해안도로를 찾은 외지 손님들의 발길로 작은 횟집 안이 가득하다. 부인 김미숙(45)사장은 밑반찬을 놓고, 매운탕을 끊이고 그 통에 설거지도 해야 한다.




  박 사장도 밀린 주문을 해결하느라 분주하다. 방금 광어 한 마리 회를 뜨고 쉴 틈이 없이 다시 숭어회를 떠야한다. 주문은 1kg를 했지만 어디 딱 1kg 나가는 숭어가 있을 리가 없다. 1.5kg은 족히 나가는 숭어를 손질해 회를 뜨기 시작했다. 일식전문 요리사 과정을 거치지는 않았지만 어부 경력에서 나오는 빠른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비늘과 껍질을 벗기고 가시를 발라내고 살점에는 한 방울의 물기도 없이 마른 수건으로 잘 닦아낸다. 이제 한 점, 한 점, 살결 따라 회를 떠 접시 위로 놓자 흰색 살에서 풍기는 윤기가 먹음직스러움을 더 한다.




  큼지막하게 썰어진 숭어회 한 점을 빨간 초장에 찍어 맛보자. 광어나 농어에 비해 단단한 육질은 씹는 맛이 일품이며 살짝 단맛까지 느껴진다. 이렇게 겨울철 숭어회 맛은 먹어본 사람만이 안다.




  식사는 얼큰한 국물의 숭어매운탕, 접시에 듬뿍 담은 이집만의 별미인 간장게장도 일품이다.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이 모두는 딱 3만원이다. 또 이 집에서는 봄에는 쭈꾸미와 낙지, 여름에는 서대와 황가오리, 자연산 풍천장어, 가을에는 전어와 농어, 겨울에는 숭어 등  각종 자연산 활어회와 서대매운탕 등을 맛볼 수 있다.




  박 사장은 이 마을 출신으로 수년째 어선 일을 하다 마을 앞으로 해안도로가 뚫리자 이곳에 횟집을 개업했다. 영광 묘량 출신인 부인 김미숙씨를 만나 결혼 7년째 외동딸을 두고 있는 그는 “마을 앞 해변에 수산물을 직판 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채종진 기자




영업 : 오전11시부터 밤8시까지


문의 : 061-353-7860


     


 


 


 


숭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내만의 염분 함량이 낮은 곳에 서식하며, 식성이 까다로워 자연산이 대부분이다. 출세어로 알려져 있어 어릴 때는 모챙또는 지역에 따라 모치, 몰치, 모쟁이, 간재비, 텅이, 동어, 대다리, 뚝다리 등으로 불리며 일본 명은 보라, 마보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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