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권/영광묘량




 구름도 쉬어 넘고 바람도 자고 가는

태안사에 청정한 맑은 정취


예나 이제나 그 아래 품에 안은 듯


서글픈 역사 안고 외로이 선


48위의 충절을 새긴 충혼탑


돌고돌아 산 넘어 가는구나


영영이시여 전우가 왔나이다


임의 충절 못잊어 다시 찾아 왔건만


가신 님은 말이 없고


멀리 가까이 우짓는 송뢰소리


청징한 개울물 소리


임의 충절을 추모하는 듯


구슬피 읍소하고 있나이다


호국수호 일념으로


수화도 마다않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칠흙같이 어두운 밤 이산저산


태산준령 넘나들며


때로는 천척 벼랑아래서


때로는 무성한 가시덤풀 헤매면서


뜬눈으로 지샌밤 그 얼마이던가


아~ 장하도다 님이시여


임께서 뿌리고 가신


불멸의 고귀한 충절을


어찌 한시인들 잊으오리까


임은 가셨을망정


임께서 남기고 가신 자욱


태평의 터전 이룩하였으니


고귀한 그 충절이 초석이 되여


동방에 고운나라 대한민국


밝은 광명 다시 찾게 하였으니


임들에 고귀한 충절이 없었다면


어찌 오늘이 있었으리오


영영이시여 님은 가셨지만


불멸의 충혼은 길이길이


전사에 빛나리니


영영이시여 지켜봐주소서


지금 세계는 한국으로


한국은 세계화로


일신우일신하고 있나이다


백세청풍 지리영산 함께


맑고 푸른 섬진강물 함께


구만리장천 주류하면서


천세만세 영원하소서


고이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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