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묵목사/ 갈록교회




 미국의 남북전쟁 중 아브라함 링컨에게 한 참모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각하, 이 전쟁에서 하나님이 정말 우리 편에 서실까요?” 링컨이 정색을 하고 대답하기를 “하나님이 우리 편에 계신가, 그것을 묻지 말고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가를 물어야 하네.” 그렇습니다. 우리도 종종 자기 개인의 목표를 이루는데 집착한 나머지 하나님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자기의 사리사욕을 체우고 위안을 받는데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지곤 한다.

 


구약성경 사무엘상 4장에 보면 하나님을 믿는 이스라엘과 블레셋이라는 나라 간에 전쟁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차 싸움에서 4000명이 전사하는 패배를 당한다. 이스라엘은 전쟁 패배 원인을 하나님 앞에서 숙고해보지도 않은 채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머리를 짜내는 가운데 쉽게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여호와의 언약궤를 이스라엘 진 가운데 들여와 적과 싸움을 할 때 언약궤를 앞세우는 것이었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 상징이었다. 이는 하나님을 억지로 자기편을 삼아 즉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하여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하나님이 자기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서라도 친히 자기들 편이 되어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싸움에서 3만 명이 전사하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를 빼앗기는 대패를 당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편으로 하나님의 힘으로 블레셋과 싸움에서 승리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는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당시의 정황을 미루어 보아 알듯이 이들의 마음은 하나님 편에 서있지 않았다. 하나님이 무엇이라 말씀하는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이들의 마음은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었다. 이들의 예배는 형식적이었고 가증스럽기까지 했다. 이들에게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 외에는 뵈는 것이 없었다. 이들은 하나님도 보지 못했고 죄와 욕심에 사로잡힌 자신도 보지 못했다. 이러한 자들과 하나님이 함께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낼 리가 만무하지 않는가?


 


  우리의 삶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 가정적으로 또는 여러 조직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목적을 갖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목표를 가지고 있는 당신 자신이 하나님 편에 서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나님 편에 서 있는 여러분을 통해 요단강에 길이 열리고, 여리고성이 무너지고, 불가능한 산이 옮기는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