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에 실시한 시상식에 참석하려고 내 나름대로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수필부문 신인문학상을 받는다는 예상을 아예 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작품을 제출하면서도 당선되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예상치 않은 신인문학상 당선통지를 받고 그 설레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여야 할까? 전날 밤을 거의 뜬눈으로 지새다시피 하고는 당일 새벽4시 30분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밥과 반찬을 주섬주섬 챙겨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새벽6시에 훌훌 털고 일어나 버스를 타는 곳까지 걸어가서 광주행 직행버스를 탔다. 광주터미날에 도착해 대전행 고속버스 승차권을 사려하니 아들 재훈이가 축하를 위해 함께 간다하여 함께 승차하였다. 고속버스안에서 알고 지내던 김갑수 회원이 있기에 반가워하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상하게 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대전에 도착해 총회에 참석하려고 하니까 아들 범근이도 와 있지 않은가? 두 아이들이 왔다는 대견스러움에 수상의 기쁨을 재삼 되뇌었다. 총회 개회선언을 하고, 바로 신인문학작품상 시상식을 시작하였다. 수상자 중에서 상을 네 번째로 수상하였다. 수상이라지만 겨우 상패하나 뿐이니 별로 탐탁하지는 않았으나, 이 상을 받는 보람을 무엇에 견줄 수 있을까? 이 상을 받으려고 내 나름대로 그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는 여운을 되새기지 않을 수 있으랴......


 


시상을 마치고 회장님께서 각 회원을 개별적으로 소개하였다. 회원 개인마다 그 분의 이력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사례 등을 새삼 기억하면서 찬사하였다. <중략>


폐회선언을 한 뒤로 밖에 나와 “박노경 선생님께서 오늘 오시지 않으셨네”라고 김갑수회원에게 말하니까 “박 선생님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다네”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아주 건강하시던 분이 그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다니 살아있다는 것이 허무하구만”하고 넋두리를 폈다.  


 


여간 건강하셨고, 체격이 크셨던 분으로 품위가 고양하셨던 분이셨는데…. 인생의 무상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래도 그분의 작품은 남아 있으니 그나마 안위가 되었다. ‘나도 그런 날이 있을 텐데… ’ 생각하면서 더욱 많은 작품들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지금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동시와 동화를 엮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도록 도전해 보겠다. 작품이 남아 나의 향기를 품을 수 있도록…




*민족문학작가회의 영광지부회원


*한국공무원문학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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