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홍/ 늘푸른교회 목사





 얼마 전 신문에서 도시 독거노인들이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또 자녀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자살하는 분들이 많다는 기사를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노인 분들은 이 사회에서 가장 큰 대접을 받아야 할 분들입니다.


 


그 이유는 이분들 때문에 후손들이 존재하고 있고, 이분들의 뼈를 깎는 고생과 수고로 이 나라가 여기까지 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장 홀대 받아야 하고, 무시 받는다면 이 나라의 존폐 여부가 달려있을 만큼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회는 갈수록 먹고살기에 분주하고, 자기만, 자기 가족만을 사랑하는 극도로 이기적인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충만하여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사랑하신 사랑을 생각해보십시오.


 


그분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분이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며 서서히 죽어야 하는 그 참혹한 고통을 당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전적으로 우리들 때문이 아닙니까? 그런 큰 사랑을 조건 없이 받았기에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필자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교회마저도 진실한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교회는 이 세상에서 마지막 보루와도 같습니다. 세상에서 사랑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세상은 자기를 사랑해달라고 아우성치고 있고, 자기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서 살고 있고, 세상의 사랑은 육욕적이고, 이기적이요, 찰나적이요, 형식적인 사랑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은 자들이기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보다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조건을 가지고 우리를 사랑했다면 십자가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필자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 노인 부부가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반찬 만들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끔 반찬을 만들어서 갖다 드렸습니다. 식수와 빨래를 위해 사용하는 물은 수도나 지하수가 아닌 냇가에서 흐르는 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쓰셨는데 그 펌프가 자주 고장이 났습니다.


 


그래서 펌프가 고장이 났다고 연락이 오면 가서 할 수 있는 대로 고쳐드렸습니다. 그리고 고칠 수 없으면 고치기 위해 직접 들고 영광으로 갔습니다. 그리스도의 조건 없는 큰 사랑을 받은 자로서 마땅히 할 일 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셔서 섬기고 싶어도 섬길 수 없습니다.


 


영광신문 독자 여러분, 이웃 사랑은 말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그리고 이웃 사랑은 그리스도의 큰 사랑을 받은 자가 마땅히 할 일입니다. 기회는 계속 오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이 필요한 우리 지역의 이웃, 우리가 감당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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