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기/ 묘량면 의용소방대





3월31일 오후 영광읍에 살고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가왔다.


장암산에 산불이나다는데


장암산 첫번째 마을 석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8시였다.


산 넘어 올라오는 불길방향에 모두 근심속에 바라보고만 있었다. 일몰과 함께 이미 헬기는 모두 철수한 상태였다. 험준한 산 장암산 인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나는 차량 물탱크시설에 영광소방서 차량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아 대기중이었다.


 


그 시간 현장 상황실에서는 철수한 사람들을 학인하고 있었다. 묘량면사무소와 묘량면의용소방대를 중심으로 한 진화팀 중에서 면사무소 사회계장팀이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가느다랗게 들려오고 있었다. 조금만 더하면 이쪽방향은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미 장성방향으로 불길은 거세지고 있었다. 다른 방향 이쪽은 묘량지역 석전 효동 마을방향이다.


 


이 지역은 인가와 산림이 근접해 있어서 더욱 위험할 따름이다. 마을 이장님은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지나서 상황실에서는 전원 철수를 촉구했지만 진화 가능성을 남기고 사회계장팀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었다. 면장님 의용소방대장님을 중심으로 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가 진행되었다. 산불 영향인지 모르지만 바람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이정도 바람이면 산 정상부위에는 강풍 때문에 진화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위험하므로 모두철수하고 내일 새벽에 접근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런데 산불방향이 묘량쪽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장비와 인력이 보충된다면 진화가능성의 보고가 다시 울리고 있었다.  상황실에서는 밤9시 진화대를 올려 보내기로 했다. 이동상황실인 면장님차량과 타면사무소에서 지원한 진화용 차량 3대 트럭 물탱크차량 승합차량 트럭 등 7대가 1시간가량 임도를 따라 장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눈을 뜰 수 없도록 모래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정상에서 진화지점까지는 얼마인지 모르지만 30분 이상을 내려가서 진화작업을 실시했다 너무 멀어서 진화용 차량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오직 등짐펌프와 괭이로만 불과의 한판 사투가 전개되었다. 1차 진압 후 산 정상부위 도착 무렵 잔불이 살아나 버렸다. 그 시간 12시가 지나고 있었다. 면장님은 저 불이 살아난다면 우리면  가옥에 피해가 우려되므로 재진압하러 가자고했다.


 


1차 진압으로 산불의 방향은 묘량 방향을 벗어났으며 내일 새벽에 집압을 시도하면 마을은 안전할거라는 주위의 요구에 철수를 결정하였다. 석전마을에 내려오니 그 시간 4일 새벽 1시30분 묘량면부녀회에서 저녁이 준비되어 있었다. 인원점검 중 총무계장팀이 확인이 되지 않았다. 팀원 모두의 핸드폰 연락이 되지 않았다. 산불감시단에서 문전연락 진화지점으로 올라갔던 총무계장팀은 무사히 하산했다는 연락이 왔다. 산불이 일어난 날 에는 묘량면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장암산 가꾸기사업 일환으로 휴식터 마련을 위한 잔디밭 가꾸기를 끝낸 후 하산 중에 산불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점심시간이후 다음날 새벽1시까지 산속 불과 싸웠던 것이다. 그날 새벽2시30분에 면장님의 한마디 불은 내가 잘 못했다. 모두가 내 잘못이다는 말을 뒤로하고.....! 나는 친구를 영광읍 집에 태워다주고 집으로 왔다.


 


아침 9시 잔불작업까지 모두 끝낸 후 비가 내렸다고한다 많이도 내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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