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개방반대 국민투표 실시``
``쌀수입 개방 반대, ``추곡수매제 폐지반대``




쌀 협상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2004 전국농민대회``가 지난 13일 서울역 앞 광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2만 여명의 함성으로 뜨겁게 열렸다.



``쌀 개방반대 국민투표 실시``등이 써진 대형 프랑카드가 내 걸린 무대를 중심으로 참가 농민들은 ``쌀수입 개방 반대, 와 ``추곡수매제 폐지반대``가 적힌 쌀포대 옷을 입고 대회장에 나와 앉았다.



대다수 농민들은 ``개방농정 철폐`` ``쌀을 지켜내자`` 등의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나와 농민들의 비장함을 보여주었다.



맨 먼저 정재돈 농민연대 상임대표는 ¨우리는 농사꾼이다. 지금 우리 농업은 말 그대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하고 ¨국민적 합의 없는 쌀협상은 무효요 기만이므로 협상을 중단하고 국민들의 의사를 묻는국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격려사에 나선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는 ¨정부는 WTO 강압에 못 이겨 농업 생존을 위협하는 수입개방을 하려는 것은 이 참여정부가 우리 농민들에게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할뿐만 아니라 농민으로 살아갈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오종렬 우리쌀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와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민노당 강기갑의원이 연단에 나서 정부가 행하는 쌀협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 땅의 주인은 농민과 노동자라고 경고했다.



오후 4시께 농민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100여개의 만장 앞세우고 시청 앞을 향한 행진을 시작해 5차선 도로를 꽉메운 채 서소문 중앙일보 앞을 경유해 서울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해 ``2004 전국 민중대회``에 참가했다.



시가행진에서 농민들은 ``쌀개방 반대``와 ``WTO 반대``가 적힌 만장과 현수막 피켓 등을 손에 들고 ¨식량주권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영광군농민회(회장 정정옥)가 주도해 참가한 이번 농민대회에는 영광농민 300여명이 오전 8시 영광을 출발, 대회 전체 행사에 참가한 후 이날밤 2시께 돌아와 귀가했다.



영광 덕호리에서 쌀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연배(44)는 ¨추곡수매 폐지를 하면 일반 시중 쌀 가격도 떨어질 게 뻔하므로 농민들만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농민 보조금 등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쌀 협상 중단과 국민투표 실시 촉구 2004 전국농민대회 결의문



오늘 우리는 비상한 각오와 결의로 이 자리에 함께한다.

농업·농촌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내어줄 것도 물러설 곳도 없다.

죽기를 각오하고 일치단결하여 싸울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농업이 몰락하는 것을 지켜 볼 것인가 하는 선택만 남았다.



농사지어 농가부채 이자 갚기도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쌀마저 개방하면 그나마 지어먹을 농사가 없는 것이 뻔한데도 정부는 의무수입량 8% 증량에 수입쌀의 식용판매를 허용할 작정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적 합의없이 진행된 무능한 쌀 재협상은 전면 무효다.

쌀재협상을 전면 중단하고 쌀개방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라!



농업은 생명산업이며 나라의 주권이다.

그런데 하루 세끼중 두끼를 사다먹을 지경으로 나라의 농업이 엉망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농업·농촌의 회생을 위한 총제척인 대책을 수립하라!

주권을 잃은 민족에게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식량은 돈만 주면 언제든 사다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비교우위론을 앞세워 농업을 포기하려는 일체의 기도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승리를 위해 끝까지 단결해 싸워나갈 것이다.

농업·농촌의 유지발전을 위해 이곳에 모인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우리의 결의

하나, 국민적 합의없이 진행되고 있는 쌀 재협상을 중단하고 국민투표 실시하라!

하나, 추곡수매가 4% 인하를 철회하고 쌀 생산비 보장하라!

하나,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법제화하라!

하나, 무분별한 농지 소유 농지법개악 절대 반대한다.

하나, 농업협동조합을 농민위주로 즉각 개혁하라!

하나, 무분별한 농업기금 통폐합을 즉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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