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점 - 군남식당



  맛 객들이라면 자신만의 단골집 서너 곳쯤은 있을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과 쉽게 갈 수 있으며 너무 화려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은 그런 곳 말이다.




특히 남들이 잘 모르며 겉보기에는 소박해 보이지만 음식 맛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그런 곳이라면 일단 자신의 단골 맛 집으로 낙점이다.




  군남면 포천리 사거리에 위치한 군남식당이 딱 그런 곳이다. 한적한 시골 면소재지에 있으며 소박한 실내외와는 달리 음식 맛은 주변 사람들이 인정하는 곳이다.


 


  군남을 대표하는 듯 상호를 달고 있지만 이곳의 메뉴는 의외로 단순하다. 볶음밥, 자장면, 짬뽕이 전부다. 여기에 여름에는 콩물국수 하나가 추가된다. 메뉴라고 해봐야 고작 4개가 전부라서 중국음식점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어색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곳은 확실히 중국음식점이 맞다. 그 이유는 자장면을 팔기 때문이다.




  부인 정복심(54)사장에 따르면 이곳의 자장면과 볶음밥 그리고 여름이면 시원한 콩물국수를 맛보기위해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영광은 물론이요 대마, 불갑, 백수에서 찾아오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함평, 고창 그리고 광주 손님도 그 수가 꽤 된다고 한다. 물론 주변의 관공서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이집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정 사장은 “특별한 비법이나 비결은 없다”며 웃음이다. 볶음밥 하나를 만들어 내는 것만 봐도 그렇다. 먼저 달걀 프라이를 노릇하게 만들어 놓는다. 솥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고기를 살짝 볶다가 야채를 넣고 다시 볶은 다음 하얀 쌀밥을 넣고 이리저리 볶아서 접시에 담고 계란 프라이를 얹으면 끝, 채 5분이 안 걸려 볶음밥 완성이다. 중요한 것은 기름을 적게 해 밥을 꼬들꼬들하고 노릇하게 볶는 것이다.


  


  볶음밥 맛은 여느 중국집 볶음밥과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일단 밥이 꼬들꼬들하고 씹히는 맛에 고소함이 베어나는 것이 특이하다. 밥알을 자세히 살피면 누룽지 수준은 아니지만 노릇노릇한 밥 알갱이가 눈에 띤다. 그 구수함의 원인인 듯하다. 그리고 먹음직스런 프라이를 해치우면 볶음밥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자장면과 국물 진한 짬뽕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중 하나다. 또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하고 갈증을 해소해주는 콩물국수 역시 이집의 별미중의 별미라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이집은 맛만큼 음식 값도 저렴하다. 자장면이 3천 원, 짬뽕, 콩물국수가 3천5백 원, 볶음밥이 4천 원이다. “최근 밀가루 값이 올랐지만 단골들을 생각하면 야박하다는 소릴 들을까 음식 값을 올릴까 말까 고민 중이다”는 정 사장은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감사드리고 항상 정성을 다 하겠다”며“ ”올 여름도 맛깔난 콩물국수를 선뵈겠다”고 전한다.




 이곳 태생인 남편 박인기(59) 사장은 광주 출신인 부인 정 사장을 만나 결혼 35년째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원래 제일식당을 시작으로 중간에 2년 정도 식육점 운영을 하다 상호를 바꿔 26년째 군남식당을 운영 중이다. /채종진 기자


영업 : 점심부터 오후3시


문의 : 061-352-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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