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전문- 할매보리밥집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 보리 나기만을 기다렸던 보릿고개가 있었다. 쌀 생산이 늘면서 보리밥은 가난을 상징한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관심 속에서 멀어져 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보리가 성인병을 예방하고 건강에 유익한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보리는 추운 겨울에 자라서 병충해가 적어 농약이 필요 없는 무공해 식량자원이다. 또 영양학적 우수성 외에도 공기정화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친환경작물이다.




  보리쌀의 성분은 조단백질이 쌀보다 높고 당질은 77% 정도로 쌀의 81.6%보다 적으며 섬유질은 보리가 훨씬 많다. 밀가루의 5배, 쌀의 16배에 해당하는 식이섬유와 수용성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한 칼슘과 철 등 무기질이 높고 함유된 비타민은 쌀과 달리 도정 후에도 손실이 적다. 그 밖에도 암 예방효과와 면역증강효과, 항알레르기 작용 등 천연 항산화제 함유로 성인병을 줄이고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며 당뇨와 혈압에 좋다.




  최근 따사한 봄 날씨 탓인지 점심식사로 보리밥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보리밥으로 유명한 불갑산 입구에 자리한 할매보리밥집은 벌써부터 만원사례다.




  보리밥 주문에 각종 야채와 밑반찬, 젓갈 등 20가지가 넘는 반찬 한상이 차려진다. 그 뒤로 김 가루와 계란지단이 올라가고 고소한 참기름 냄새까지 ‘솔솔’ 풍기는 보리밥 등장이다. 갈은 새빨간 토하젓을 넣고 살살 비비다가 각종나물, 버섯, 김치, 파지, 무채 등을 넣고 본격적으로 비비면 먹음직스런 보리 비빔밥 완성이다. 크게 한 숟갈 떠 한입 쏙~ 봄나물 향기가 입안 가득하다. 다음 숟갈엔 맛깔스런 젓갈 한 점을 올리고 또 한입, 구수한 젓갈 맛이 일품이다.




  이집의 보리밥은 할머니들이라면 기억할 전통 방식이다. 먼저 보리쌀을 초벌 삶아 놓은 뒤 필요 때에 따라 밥을 짓는다. 참기름 양은 주방에서 직접 조절해 너무 느끼함을 방지하고 토하젓이나 염산 젓갈 등을 이용해 맛을 더한다. 또 쉽게 맛이 변하는 나물들은 오전과 오후에 두 번 만들어 신선함을 중요시한다. 40년 손맛에서 비롯된 가장 기본적인 방법에도  이집은 단골손님들로 북적인다.




  보리밥 외에도 이집은 12가지 한방재료를 넣은 한방오리, 촌닭, 옻닭과 해물파전, 도토리묵에 대마 명주인 동동주까지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네 자매가 식당을 운영하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할매집’, 이집은 서울에서 식당을 하던 큰언니 김영자(63) 사장이 전체경영을 맡고, 둘째 영란(59), 셋째 귀매(57)씨는 주방을 맡는다. 막내 동생 민화(42)씨는 홀 관리를 맡아 네 자매가 사이좋게 각각의 임무를 충실히 맡고 있다.




  막내 민화씨는 “우리 지역 손님뿐 아니라 광주, 목포, 함평 등 외지에서도 꼭 다시 찾아주시는 단골손님들께 감사한다”며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듯 그 정성을 음식에 고스란히 담아 보답하며 할머니의 따뜻함처럼 손님들과의 정을 더 중요시 하겠다”고 한다. /채종진 기자


영업 : 오전 10시~밤 10시


문의 : 061-352-7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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