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고기전문-금계흑돼지식당



미국산쇠고기 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발길도 돼지고기 전문점으로 이어지고 있어 관련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일반 돼지고기가 아니라 방목 사육한 흑돼지 삼겹살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있다.




영광읍 사거리 ‘본죽’ 맞은편에 위치한 ‘금계흑돼지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최현주(49) 사장은 “우리 집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는 넓은 방목장에서 풀어서 키운 토종 흑돼지라 더 맛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흑돼지는 일반 개량종 백색 돼지보다 몸집이 작고 무게가 덜나가 많은 양의 고기를 얻을 수 없는 단점 때문에 사육을 기피해 왔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사육 기피가 바로 품귀현상으로 이어져 오히려 맛객들에게는 더 인기라고 한다.



또한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흑돼지고기는 외부 업체에서 구입해 오는 것이 아니다. 남편 강원용(52)씨가 불갑 금계에서 직접 사육하고 있기에 확실히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일반 사육이 아니라 방목 사육 흑돼지라는 것을 더욱 강조한다. 남편 강 씨가 사육하고 있는 흑돼지는 200여 마리 규모로 함평 도축장에서 도축과정을 거쳐 신선한 상태로 이곳에 공급된다.



공급된 흑돼지고기는 삼겹살, 목살, 주물럭 등으로 1인분에 7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큼직한 흑돼지고기와 묵은 김치를 넣고 푹 끓인 김치찌개는 1인분에 5천 원이다. 특히 “돼지 등뼈, 다리뼈 등을 고아서 낸 국물에 흑돼지고기를 썰어 넣고 끓인 국밥은 단 한 그릇을 주문해도 즉석에서 바로 끓여준다”고 설명한다. 이런 서비스에도 가격은 단돈 4천 원에 불과해 식사 메뉴로는 이집에서 제일 인기라고 한다. 물론 주당들에게 국물과 함께 흑돼지 삼겹살구이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아마 돼지고기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 한다면 흑돼지고기의 맛을 진짜 모르고 하는 말일 것이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 사장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방목 사육한 흑돼지라고 손님들에게 홍보를 하지만 정작 가격문제에서는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지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싶지만 무게가 덜나가 고기 량이 적은 흑돼지는 일반 돼지보다 10~15만 원 정도 더 비싸다. 그래서 아쉽지만 일반 돼지고기 값 수준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최 사장은 원래 광주 태생으로 불갑 금계리가 고향인 남편 강 씨를 만나 결혼 25년째 1남 3녀를 두고 있다.


“지난 3월 말경 개업해 아직 장사 수단도 부족하고 서비스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믿을 수 있는 고기와 맛있는 고기만큼은 자부한다”는 최 사장은 “돼지고기 하면 흑돼지, 흑돼지하면은 ‘금계흑돼지’가 생각 날 정도로 소문난 맛 집이 될 때까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채종진 기자


영업: 오전 9:30~ 밤 10:30


문의: 061-351-2202


흑돼지


멧돼지과에 속하는 가축으로 몸 전체가 빛이 나는 검은 색의 털로 덮여있으며 얼굴이 좁고 주둥이가 길다. 귀는 작으며 접혀있지 않고 위로 솟아 있다. 다른 외국종에 비해 몸집이 작고 배 부분이 좁다. 가슴은 상대적으로 넓고, 엉덩이가 작고 살집이 없는 편이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며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능력이 좋다. 고기의 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아 주로 식용으로 사육된다. 외국 개량종들이 많이 들어와 점차 순수한 재래돼지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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