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가 칠산 어장을 덮쳤다. 지난 6월 들어서면서 안마도등 영광 앞바다에 수십만 마리의 해파리떼가 몰려 대부분의 어민들이 어장에서 철수했다고 한다. 그물을 쳐봐야 생선보다 훨씬 많은 양의 해파리떼가 걸려 그 무게 때문에 그물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찢을 수 밖에 없어 어민들이 어장에서 철수할 실정이다. 원자력 발전소 측도 해수 유입구를 해파리가 막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요즘 칠산 바다는 병어와 중어 어장이 형성돼 어민들이 바쁘게 일하는 철이다. 하지만 갑자기 몰려든 해파리 떼로 인해 대부분의 어민들이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한숨만 쉬며 해파리떼가 줄어들 날만 기다리고 있다니 참으로 딱하다. 해파리의 개체수가 이처럼 늘어난 정확한 원인과 구제 방안 마련이 시급한데도 관계당국에서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갈수록 어민들의 피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해파리가 늘어나는 것은 해수 온도의 상승이 주 원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영광 앞바다의 해수 온도가 올라가 예년에 없던 해파리의 습격을 받고 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 수산 관련 연구소나 영광군이 나서 해수 온도 상승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파리가 싫어하는 음파를 발사해 해파리를 쫓아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나 특정 지역에만 효과가 있을 뿐 어민들의 조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광 원전에서 1백여톤의 해파리를 건져 올렸으나 해파리 떼는 계속 늘어만 간다고 한다. 다행히 영광군 당국이 긴급 현지 조사를 마치고 대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좀 더 빨리 나섰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어민들의 한숨소리가 더 커지기 전에 본격적인 해파리 구제 작업에 나서주기 바란다. 이런저런 이유로 늑장을 부리는 사이 어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해적 생물의 효과적인 구제 방안으로는 ‘수매제’를 들 수 있다. 현재는 조업에 나선 어민들이 해파리 무게 때문에 그물을 끌어올리지 않고 찢어서 그물에 걸린 해파리 떼가 다시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 수매제를 실시할 경우 어민들이 그물에 걸린 해파리를 건져 수매에 냄으로써 해파리도 잡고 어민들의 소득도 보전해 주는 효과가 있다.


 


영광군이 긴급 예산을 편성해 오늘부터라도 당장 수매제를 시행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다. 또한 해파리에 의한 피해를 우려하는 영광원전 측도 영광군과 협의, 해파리 수매제 실시에 필요한 비용을 분담해줄 것을 요구한다. 안이하게 대처하다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바라는 것이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현재 보이는 해파리는 독성이 없는 보름달물해파리라는 점이다. 하지만 언제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몰려들지 모른다. 생태 조사를 실시하는등의 근본적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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