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온 나라가 슬픔에 젖었다. 김 전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인권 신장, 남북통일로 가는길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파란만장 했던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하며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그가 보여준 용기와 업적은 너무나도 컸기에 국민 모두가 안타까워 하며 명복을 빌고 있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5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거듭된 구속 수감과 가택 연금, 망명등 숱한 고초를 겪으면서 한국의 민주화를 이루었다. 3전4기의 집념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는 6.25 이후 최대의 국난으로 꼽히는 외환위기를 탁월한 리더십으로 빠른 시일에 해소 했다. 그는 북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민족의 염원인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다졌다.


 


남북 화해무드 조성으로 아․ 태 지역의 평화에 기여하고 민주화와 인권 신장에 헌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음으로써 세계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현대 한국사에서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큰 일들을 그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이룬 것이다. 대통령 재임중 측근과 아들들의 비리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가 이룬 업적은 너무나도 크고 위대한 것이기에 생전에 그와 경쟁 관계나 적대 관계에 있던 사람들 조차 “큰 별이 떨어졌다” “거목이 쓰러졌다” 고 애도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김영삼․ 김종필씨와 함께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한국의 정치를 이끌어 왔다. 병상에 눕기 직전까지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걱정한 김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고 소신을 피력, 여당과 야당 모두를 긴장 시켰다. 이제 ‘큰 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유명을 달리 했다. 그의 서거는 그 자신 뿐 아니라 ‘3김 시대’의 종언도 함께 고했으며 우리 역사의 큰 획을 그었다는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지도자’ 김대중을 잃어 허전하고 애통하며 과연 누가 그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면 막막하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 멈출 수도 없고 멈춰서도 안된다. 김 전 대통령이 못다이룬 유지를 계승해 이루어야 한다. 바로 국민 화합과 남북통일이다. 정치의 패러다임 부터 바꾸어야 한다. 동서 화합도 못하면서 어찌 남북의 화합,  나아가 통일을 이룰 것인가.


 


지역주의 구도에 기대어 생명을 이어가는 정치 소인배들은 이제 더 이상 발붙힐 데가 없어져야 한다. 정당과 정파의 이익에 얽매여 소신을 관철하지 못하는 정치꾼들도 사라져야 한다. 국민 화합을 위해 무언가 시도하고 시험하는 용기 있는 소수의 정치인들이 우리 정치를 이끌 수 있는 토양을 국민들이 마련해야 한다. 국민 화합보다 개인이나 계파의 손익을 먼저 따지고 챙기는 정치는 이땅에서 사라질 것을 기대한다. 그것이 김 전 대통령의 유지이기도 하다. 김 대중 전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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