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화화
임동완 /사회적기업 청람 사무국장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기 가치의 비하화입니다.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요.

 


“저는 나 자신을 위해 일을 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저를 비롯해 지역사회 환경이 좋아야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가치는 우리사회를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또는 베풀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를 즐겁고 가슴 벅찬 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내가 봐도 나는 한심해.”


  문제가 생기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신을 힐난하는 나쁜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소개팅을 권하면 이렇게 말한다. “나 같은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 추구하는 목적에 실패하면 그들은 이렇게 중얼거린다.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투덜거린다. “매력이라곤 눈꼽만큼도 없군.”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칭찬을 해도 이런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


 


  사람들은 왜 자기를 비하하고 비난할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자기를 비하하거나 침울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측은지심을 유발시켜 관심을 끌고 동정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을 가련한 모습으로 드러내면 다른 사람들의 기대수준을 낮추고 무리한 요구를 받지 않아도 된다. 또 자신을 비하할 때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부정하고 격려해주면 스스로 부족하게 느꼈던 자신감이 회복되는 느낌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을까? 물론 한동안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자기연민이나 자기 비하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그를 기피할 것이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관심을 기울여줘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된다. ▲같이 있으면 부정적 감정이 전염되어 불쾌해진다. ▲그런 사람과 오래 지내면 별로 얻을 것이 없다.


 


결과적으로 처음에는 관심을 가져주던 사람들도 점차 그를 멀리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더 우울해지고, 그럴수록 사람들이 기피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 이처럼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위로와 격려 같은 보상을 받기 위해 시작된 자기비하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고 그로 인해 보상이 오히려 감소되어 우울증을 격게 된다는 심리학 이론을 ‘보상감소 이론’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자기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에게도 친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불만이 많으면 세상이 못마땅하게 느껴진다. 반면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기분이 좋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너그러워진다. 세상은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태도는 자신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거울처럼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를 대하는 다른 사람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먼저,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누군가가 우리를 함부로 대한다면 그 책임의 일부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전에 자기를 먼저 사랑하라고 말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자기도취와 진정한 자기애를 혼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기 때문에 기를 쓰고 과오를 정당화하고 변명한다.


관계를 맺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에 관계를 회피한다.


타인의 인정이나 애정에 목말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요구도 거절하지 못한다.


자기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다른 사람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와 불신감을 쉽게 드러낸다.


 


  이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정작 본인은 이런 행동이 자기애의 결핍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반면, 자기애가 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미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과장해서 과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도 자신의 무능함과 연결시키지 않는다. 시기심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칭찬에 인색하지도 않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도 비하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한다. 그들은 혼자서도 불안해하지 않고 시간을 잘 보낸다. 자기에 대한 긍지, 즉 자긍심이 높고 자기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만나는 것 자체로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 자긍심이 높고 진정으로 스스로를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교만하지 않으면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한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 자신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들은 자기애가 강하고 당당하며 마이너스 쪽이 아니라 플러스 쪽을 바라본다. 플러스 쪽을 바라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자신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그에 대한 세상의 반응도 달라진다.


 


  99퍼센트를 이해하지만 한 가지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보다 1퍼센트밖에 이해하지 못해도 그걸 실천하는 사람이 원하는 곳에 더 먼저 도달한다. ‘내가 아니면 누가?’‘지금 아니면 언제?’라는 생각으로 한 번에 하나씩, 매일 매일 변화를 시도한다면 조만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