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숙/ 불갑면 모악리

헐렁한 지갑으로


시장에 들면


마음이 풍성해진다


풋풋한 채소들과 싱싱한 과일들


눈여겨보고 만져만 보아도


마음 든든해지는 까닭




똑같은 지갑으로도


백화점만 들어서면


웬지 마음이 주눅이 드는가 보다


가격표 쳐다만 보아도


가슴은 벌렁벌렁


발길이 먼저 풀이 죽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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