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은 앞으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경로당을 신축하지 않기로 했다. 신축보다는 이미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의 활성화에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군이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군내에 설치돼 있는 경로당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정상 운영리 292개보다 47개소가 많은 339개소의 경로당이 설치돼 있어 이미 마을 단위 까지 경로당이 운영돼고 있어 더 이상 경로당 신축의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영광군내에는 인근 군과 비교해도 경로당의 숫자가 월등히 많다. 행정리의 수가 비슷한 A군보다는 84개소, B군보다는 57개소가 많다. 타지역과의 상대비교나 내부적 필요성으로 따져도 이미 충분한 수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점에서 영광군이 경로당 신축을 않기로 한 것은 합리적 결정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경로당의 효율적 운영이다. 군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경로당의 개․ 보수를 통해 사용하기 편리하게 하고 각종 건강 및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여 경로당을 활성화 하겠다는 생각에 적극성을 보인다면 다행이다.


 


 과거 마을마다 경쟁적으로 지어진 새마을 회관이나 창고가 오늘날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곳이 부지기수다. 행정리의 수보다 많은 경로당이 지어진데다 농촌인구 격감추세까지 고려한다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경로당의 상당수가 새마을 회관이나 창고와 같은 길을 갈 수도 있다. 이런점에서 경로당을 노인뿐 아니라 나이를 초월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이 될 수 있는 운영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노인들의 건강이나 취미활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것만으로는 경로당 운영의 활성화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경로당이 젊은층과 지역사회에 작은 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주문한다. 노인들만의 경로당이 아니라 젊은이들과 노인이 함께하는 경로당, 지역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경로당이 되지 않으면 경로당의 활성화는 구두선에 그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노인문제는 노인 연금제 실시나 복지시설 확충, 경로우대제의 혁신, 노인 복지예산 확보등 노인에 한정된 정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고독감과 무력감으로 고통받는 노인들이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지역내 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는 수업을 하도록 하거나 젊은이들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노인들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아주는 것이 노인문제의 진정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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