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희/ 영광군의원

 



 홍농 작은도서관이 드디어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40평 남짓, 작지만 11,300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으며 책대출 실적도 군립도서관에 비길 정도로 높은 편이다.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이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주민들이 나서서 도서관을 직접 운영하는 주체역할을 맡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지자체나 교육청이 운영하는 공공도서관과 달리 사업기획에서 운영까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찾는 책놀이터에다 동네 사랑방역할을 하는 새로운 지역문화공동체로 발돋음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아이들에게 책 읽힐 요량으로 도서관에 관심 갖고 자주 드나들다 보면 어른들도 책을 많이 읽게 되고 얻어가는 게 더 많아진다.


 


‘동화읽는 어른모임’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다.


 


 지난 10월 24일 ‘동화읽는 어른모임’이 주관하고 아동복지시설인 ‘드림스타트센타’가 공동주최하여 마련한 어린이책읽어주기 행사에 함께 참여하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 몇 권을 빛그림으로 한컷 한컷 보여주며 엄마들이 실감나게 읽어주니, 성우 뺨치는 목소리 연기력에 놀라고, 옛이야기의 판타지에 어른들도 함께 빠져든다.


 


 그림책에 나오는 내용중 ‘아카시아 파마’놀이를 직접 아이들과 엄마들이 체험해보았다.


 


 어른들의 어린 시절 향수를 공감하고, 아카시아 잎사귀 풋내를 맡으며 열심히 파마를 말아본다. 긴머리 여자아이들은 대변신에 탄성을 지르고, 짧은 머리 남자아이도 꼬불꼬불 파마머리를 만져보며 키득거린다.


 


 어린이도서연구회가 2009년에 선정한 어린이책 도서목록을 나눠주고 좋은책을 전시하며 권장하는 활동도 했다.


 


 이처럼 내아이의 책읽기에 많은 관심을 갖다보면 어느덧 어린이책 전문가로 발전하게 된다. 이런 부모들의 열성이 작은도서관 운영 프로그램에 담아져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다.


 


 지역주민 10여명으로 구성된 홍농작은도서관 운영위원회와 도서관 자원봉사자모임이 활성화되어 영광군의 작은 도서관 1호로서 든든한 맏이 역할을 잘 하실거라고 기대해 본다.


 


 법성과 백수에도 작은 도서관건립이 진행중이다.


 


 아쉬운 것은 건물을 짓기 전에 도서관을 운영할 사람들이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작은 도서관운영에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작은 도서관 추진체구성, 연수등이 먼저 이루어진다면 설계단계부터 주민자치의 힘이 발현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많은 영광읍의 큰 아파트내에 작은 도서관이 늘어 나야 한다는 것이 군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의 경우 9개의 작은도서관을 건립, 운영중이며 이중 2개는 아파트 단지안에 있다. 또한 ‘책 읽는 문화공간 작은도서관만들기 종합계획’의 일환으로 아파트 단지내 작은도서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사업 신청 아파트에 대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연차별로 조성할 계획이며 작은도서관 설치를 희망하는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을 거쳐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진안군의 경우 7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을 갖고 있는데 이중 1개는 진안 주공 2차 아파트 옛 관리사무실을 리모델링해 조성하였다.


 


 순천시 별빛작은도서관은 동신아파트내 입주자들이 ‘책과 함께 꿈을 이루며 사는 동신아파트사람들이 되자’고 뜻을 모아 어렵게 추진하여 만들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주민들부터 집에 있는 도서를 기증하였으며 총 공사비 3천5백만원 중 순천시가 3천1백만원을 보조하고 아파트 주민들이 3백50만원을 부담해 관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하여 문을 열게 되었다.


 


 이처럼 지자체와 주민들의 의지에 따라 아파트 작은 도서관사업의 성사가 결정된다.


 


소규모 자연마을 단위까지도 경로당이 지어져 지원되고 있는 바 수백세대 아파트에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책읽는 사랑방을 지어주는 것은 당연한 정책이다.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내가 사는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라고 훗날 빌게이츠처럼 술회할 미래 우리 아이들이 많아지도록, 작은 도서관의 매력에 반한 분들의 열정이 잘 담아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