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인 창무극은 전통에 기반”
전국적 여론화…서명․ 모금운동 활발

 



 최근 KBS 1TV를 통해 충격적인 투병생활이 공개된 공옥진 여사의 무형문화재 미지정에 대해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불만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 방영된 'KBS 스페셜' ‘누가 나의 슬픔을 놀아주랴…’는 공 여사가 두 번의 뇌졸증과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4평 남짓한 공간에 혼자 누워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 여사는 깡마른 모습으로 거동조차 힘들어 보여 화면을 지켜본 많은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특히 공 여사가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현실에 분노를 금치 못했다.


 


 방송이 나가자 인터넷을 통해 공옥진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과 함께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는 등 전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 1999년 공옥진의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했으나 전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결과 ‘전통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창작한 작품’이라는 이유로 부결됐다.


 


 무형 문화재 인정을 받지 못해 정부의 지원은 고사하고 수많은 제자들도 다른 분야로 발길을 돌리는 바람에 후계자가 없어 1인창무극의 맥이 끊기게 될 처지다.


 


 방송 제작진이 만난 일부 국악 전문가들은 “공옥진의 1인 창무극은 전통에 기반을 두어 재창조한 것이므로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강하게 밝혔다.


 


 또한 공옥진은 최근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 등장하는 악공 ‘공길’의 후손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새로운 주장도 제기됐다.


 


 영광군은 올 5월 전남도청에 다시 무형문화재 인정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라남도문화재위원회에서 심의 결정한다”면서 “관계 전문위원들이 올해 중으로 영광을 방문해 공옥진시의 시연 등을 토대로 현지조사를 가진 뒤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의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지난 달 9일, 공 여사의 전수관을 방문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1인 창무극의 가치는 인정한다”며 문화재 지정의 당위성을 시사 했다.


 


 공옥진 여사는 지난 2004년 공연을 마치고 나오다 두 번째로 쓰러진 끝에 왼쪽 몸이 마비돼 이후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영광읍 교촌리의 군이 세워준 공옥진 전수관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공 여사는 “사람들은 내가 무형 문화재인줄 알아…….문화재의 ‘문’자만 들어도 가슴이 무너져…….”라며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신창선 기자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