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바다를 바라본다 조웅현/ 영광군어선업대책위원회장

감도는 칠산바다 보배로운 곳


새물결 새바람 흥겨운 나날


이끌고 깨우치고 서로도우며


힘모아 일하세 희망에 살세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영광의 혼이 담긴 군민의노래 2절이다. 우리들 영광사람은 칠산바다를 보배로 새 물결로 일하는 새 희망으로 일러지나 왔다. 자고로 우리고장은 어염시초 풍성하여 소위 관헌들이 부임지로 가장선호 했다는 옥당고을로 불리워 오고있다.


 


 그 풍요를 나타내는 어염시초에서 첫머리글자가 또한 물고기어자로 시작하듯 우리고장 영광의 부와 영화의 바탕이 칠산어장이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봐도 바다는 세계와 통하는 자리요 세계는 이 바다와 더불어 발전해 왔다. 지금 우리앞에 나타난 엄연한 역사의 현실도 바다를 갖지 못한 나라들 부강한 나라가 없고 바다를 접한나라 부강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


 


 살수와 패수 현해탄을 지켜내어서 나라가 보존되었고 발해만 백강 현해탄을 지켜내지 못하여 그 막강했던 고구려 백제 조선조가 막을 내렸던 바다는 나라의 기틀이요 방패요 터전이다.


 


 지금은 칠산바다가 조기(굴비)로만 가리워지고 있으나 그 실상은 유독 칠산바다에서 잡히는 대하 꽃게 민어 갑오징어 병치는 전략어종으로 꼽히고 물고기맛의 상징으로 생선의 진수 이었다.


 


 그 과학적 증거로 근자에 권위있는 사계 한 석학의 실사연구로 이 지역이 「게르마늄지대」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고있다. 이제는 온배수의 그늘속으로 사라져 갔지만 송이 낙월군도를 위요한 칠산어장의 새우는 그 맛과 품질이 가히 세계적이었다. 그 유명한 일본의 얼굴조미료상품인 「아지노모도」의 원료로 이 곳의 새우가 「니보시」라고 하여 삶아 말려서 수입해간 칠산도의 산물이었다.


 


 엊그제 몇 년전만 해도 송이도산 새우육젓이 한 드럼에 물경 천여만원이 넘어가는 기절초풍할 고가로 판매되었다. 그러나 사오년 동안에 그 황금같은 젓새우가 자취를 감춰지고 없다. 이 얼마나 분하고 원통한 일인가! 이 현실을 우리들 칠산어민은 직시해야 한다.


 


 국가발전의 첩경이요 재화의 원천인 바다! 여기 이 나라 삼대어장인 칠산바다가 원전의 불법운전으로 철저하게 망가지고 있는데도 정부나 지방당국도 눈을 감고있다. 분명한법적사항으로 영광원전 5.6호기 허가조건인 환경영향평가법을 위반하여 감독관청인 환경청의 지적을 받고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으며 방류제 점사용에 따른 수산업법에 의한 부관을 해마다 10여가지 정하여 약정하지만 5.6호기 가동 7년동안 단 한 가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으나 여기에 대한 아무런 조처가 없는 원전에 대한 무정부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에 있다.


 


 환경문제와 어업피해 또한 1기당 하루에 4톤 이상의 「차아염소산소다」란 염산유의 고독성화학약품이 24톤씩 원전가동 이후 23년동안에 20여만톤이 직경 20Km내의 어장터로 24시간을 두고 흘러들어가 갯벌이 썩어서 어족의 생성기반이 파괴되어 물고기의 씨알이 말라져가고 취수구에서는 하루에 1톤여씩 치어와 함께 어족이 빨려들어가 23년동안 30여만 톤으로 생선 1kg당 5천원만 계산한다 해도 영광어민의 주머니속으로 들어올 1조억원이 넘는 피해를 끼치고 있으나 원전은 국가기간산업의 국책사업으로 정부를 등에업은 독과점 업체로서 일종의 특권을 지녀 국가권력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그 실상에 근접할 수 없는 기관이다보니 원전의 의향대로 농낙을 당하게 되어있었다.


 


 주민의 확인 감시가 필요한 환경영향평가법 제16조도 소용이 없고 대화나 토의를 거부하면서 법대로 규정대로를 억지부리며 거짓과 기만으로 유지하고 있는 파렴치 불법행사를 거침없이 자행하고 있는 영광원전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을 근거로 영광군 어선업 및 실뱀장어대책위원회에서 확실하고 분명한 문서를 작성하여 서울의 유수한 변호사분들을 통해서 지난 11월 13일 영광원전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게 되었다. 이의 승패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니 뼈를 애이는 각성과철저한 계획을 통한 어민들의 철통같은 단합에 달려있다고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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