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원/ 영광군한우협회장

구제역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금년 새해벽두 경기도 포천의 한 젓소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가축시장이 폐쇄 조치되어 쇠고기 성수기인 설(구정)을 앞두고 축산 농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사슴처럼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 발생하는 질병이다. 1546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발견됐고,1997 독일의 프리드리히 뢰플러 박사가 바이러스에 의해 옮기는 병이라는 것을 밝혀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동물의 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발생한 후 8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참고자료에 의하면 구제역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한다. 실제 과거에는 구제역이 사람과 동물에게 함께 전염되는 인수(人獸)공통전염병으로 오해되기도 했으나 수족구(手足口)병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잘 걸리는 수족구병은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한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산과 알칼리에 매우 약하다. 설령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고기를 먹어도 우리 몸의 강력한 위산(胃酸)에 의해 바이러스가 살아남기 어렵다. 또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56도에서 30분 또는 76도에서 7초만 가열하면 바로 죽는다. 구제역은 외국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세계동물 보건기구(OIE)회원국의 약 70% 국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경험이 있거나, 지금도 구제역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소, 돼지고기를 먹고 구제역에 걸렸다는 자료는 없다. 2000년 일본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일본후생노동성은 “과거 식육과 우유 등을 먹고 구제역에 감염된 사례의 보고는 없고 공중위생상의 문제도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에선 2007년 농업부 동식물 검역청이 “구제역은 인수공통병으로 인정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언론에는 구제역 발생 농장의 출입을 통제하는 모습이 언론에 계속 보도되고 있다. 이런 장면을 보면서 “사람에게 옮기지도 않는다는데 왜 사람과 차량을 통제하느냐”는 의문이 생기는데 어쩌면 너무 당연한 조치이다. 그 이유는 사람이 신고 있는 신발과 자동차 타이어 등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서 다른 농장에 이 질병을 옮기기 때문에 통제하는 것이지 식품위생에 문제가 있거나 공중 위생상의 이유 때문이 아니다.

안전한 우리한우. 더욱 사랑해주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에 대하여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한우고기의 안전성에 대하여 의심을 하고 있다. 며칠 전 지인들과 생고기를 먹는 자리에서 한우고기 정말 안전하냐고 묻기에 자신 있게 대답했다.
 구제역에 대한 모든 자료를 봐도 안전하니 우리한우 맛있게 많이 먹으라고 우리 민족의 고유명절인 설(구정)이 다가온다. 구제역 확산을 막는 것은 우리 농가 모두의 책임이라는 사명감으로 자체방역에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하면서 군민여러분! 맛있고 안전한 우리한우 새해에도 더욱 사랑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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