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30년 전인 1980년, 영광에는 초등학교가 39개나 되었다. 중학교는 11개로 관내 11개 읍면중 군서면과 낙월면을 제외하곤 중학교가 운영되었으며, 5개의 고등학교가 지역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0년에는 초등학교는 3개 줄어든 36개나 됐고, 중학교는 11개를 유지했으며, 고등학교는 오히려 2개가 늘어난 7개교가 학생들을 모집했다.
 그런데 2010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초등학교가 절반이나 줄어든 18개교이며, 중학교는 10개교, 고등학교는 7개교이다.
 중학교의 경우 묘량중과 불갑중이 폐교되고, 대안학교인 성지송학중학교가 개교해 10개교이며, 고등학교는 백수고가 폐교되고 대안학교인 성지고등학교가 백수 길용리에 세워져 7개교를 유지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대마와 묘량, 불갑, 군서, 군남, 법성, 낙월면 등 7개 읍면에 1개 초등학교로 축소되었다. 그리고 영광읍 4개교와 백수 3개교, 홍농 2개교, 염산 2개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이마저도 3-5개 학교가 폐교의 위기에 몰려있다.
 정부는 수년전 1면 1개 초등학교 유지방침을 밝혔으나 이제는 학생수가 30명 미만이 되면 인근지역 학교와 통합방식의 폐교를 강압하고 있다.
 특히 분교장이 폐지를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영광군의 경우 백수동분교와 홍농동명분교, 염산야월분교, 진량분교, 안마분교 등 5개 분교가 겨우 지역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월에 홍농동명분교의 폐교가 확정된 데다, 학생수가 10명 미만인 진량분교와 30명 미만인 홍농서와 묘량중앙, 백수동분교, 야월분교 들이 폐교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농촌지역학교가 폐교되면 폐교 그 이상을 상실한다. 지역공동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학교가 사라지면 동네까지 황폐해진 경우를 우리들은 수년 동안 지켜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제논리차원의 폐교보다는 지역살리기 차원의 학교 지키기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묘량중앙초등학교가 폐교의 위기에 몰리자 지역주민들이 앞장서 학교 살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타 지역에서도 폐교의 대안으로 대두된 작은학교 프로그램을 묘량에서 도입해 학교지키기를 추진하는 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이들의 작은 소망이 성공하길 기원한다. 그리고 지역의 지도자들이 이들에게 격려와 힘을 보태줄 것을 부탁한다.
 설날 고향을 찾은 많은 향우들에게 이처럼 아름답고 희망적인 움직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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