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전통이 살아있는 한지공예

 

"한지 공예에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어렵죠. 제게 한지공예는 무궁무진한 창작 재료인 동시에 푸근한 친구입니다."

영광읍 교촌리 향교 밑에 위치한 '처마끝 한지공방'을 운영하는 김순복(46)사장은 10년 경력의 '한지공예의 달인'이다. 버려지는 상, 거울, 박스, 등 틀이 있는 무엇이든 그녀의 손을 거치면 예쁜 장신구, 생활용품, 공예품으로 뚝딱 만들어진다.

김 사장이 처마끝 한지공방에서 공예기술을 지도하는 수강생은 20여명. 오전수업은 10시부터1시까지 저녁수업은 7시부터 11시까지 하루 종일 수강생에게 기술을 전수하느라 분주하다. 매주 목요일엔 노인요양병원을 오가며 100세 가까이 드신 어르신들을 지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김 사장은"외출 시 가방에 늘 한지를 넣고 다니며 틈이 날 때마다 붙이고 자르고 했죠. 한창 때 하루 3~4시간씩 자고 한지 공예에 매달려 남편에게 '적당히 하라'는 핀잔도 자주 들었다."며 한지공예에 대단한 애착심을 보였다. 

김 사장이 한지공예를 시작한 것은 2000년부터. 당시 고창에 한 중학교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을 통해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종이 접기가 이젠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생활의 일부이자 번듯한 직업이 됐다.

 

10년 정도 한지공예를 배운 김 사장은 사범자격증을 취득하여 주변 지인들에게 공예기술을 전했고,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평생교육 강사로 활약했다.

 

한지 공예는 일정 크기의 너비로 한지를 자른 다음, 꼬아서 엮어 직조하듯 만든 것으로 노엮개 라고도하며 바구니, 망태, 상, 요강, 옷 등의 그릇을 만들어 옻칠을 입혀 사용한 지승공예가 있고 한지 위에 당초문, 민화 등을 그려 집안 문 장식 등에 사용하거나 집안을 꾸미는 데에 이용한 지화공예 이외에 전지(색지)공예, 지호공예 등이 있다.

 

우리나라 한지는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고 많은 세월이 가도 좀이 먹지 않고 더욱 아름답게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한지의 용도는 통풍이 잘되 문창호지로부터 보온성이 좋아 한지로 벽을 바르고, 장판지로도 훌륭해서 장판지에 콩과 기름을 먹여 길을 들이면 질기기 때문에 세월이 갈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 우리나라 한지이다.

최근 우리 옛 것을 찾아 보존하고 계승 발전하고자 하는 바람이 불면서 한지 생산이 재개되고 서예, 서화, 공예 인구의 증가로 더불어 닥나무의 재배도 활발해 지고 있다

김 사장은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통 한지공예 에 관심 있는 관내 주민이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며 언제든지 환영한다고.”전했다.

한지공예를 배우고 있던 한 회원은 "한지공예는 남녀노소 누구나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고 정서를 순화시키는 데 그만"이라고 자랑했다. 

초급은(1개월)연필꽂이, 사각휴지함 사각삼합, 육각 휴지함 사각소품함, 중급(3개월) 동고리, 지통, 팔각 다용도함, 팔각상, 사각 다과상, 팔각함 10각과반, 팔사각 함지박 고급(3개월) 육각정자등 바둑판, 서랍장 경대, 구절판 등으로 수업이 이루어져 있다.

김 사장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한지공예의 매력을 널리 전파하는 일에 여생을 바칠 각오"라며 “앞으로 꿈이 있다면 어른아이 상관없이 자유롭게 한지공예를 배울 수 있는 한지체험학습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문소영 기자

김순복 사장 010-5331-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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