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홍농읍 상하리

늘 푸른 사랑으로 변함없는 나무처럼
외로울 때 다가가면
어서 오라 손 내밀고 고개 끄덕끄덕해주는
그런 나무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찌든 땡볕 아래 땀방울이 무거워질 때
시원한 그늘 만들어 버거워진 삶 내려놓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아름다운 나무가 되었으면 합니다.

황금물결 일렁이는 풍요로움 속에
소외되어 텅 빈 가슴 부여잡고
빈곤에 허덕이는 자 바라보며
붉게 가슴 여미는 단풍나무가 되었으면 합니다.

헐벗고 굶주린 이웃을 위해
모든 걸 벗어주고 삭막한 세상을 위해
눈꽃피우는 나무하나 갖고 싶다
첫사랑처럼 오는 봄날
그런 새싹 하나 가슴에 틔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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