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덕수/ 영광경찰서 정보보안과

 금년 봄에는 여느 해 봄과는 달리 잦은 비와 눈이 내려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날씨가 지속되었다. 그러나 4월로 접어들면서 따뜻한 봄날에 출근길이나 나들이 옷차림이 한결 가벼워 졌다.

 봄이 되면 생기가 넘쳐나고 마음이 가벼워지지만 이맘때가 되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자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아찔한 졸음운전이 바로 그것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 신체는 따뜻한 봄날씨와 함께 차안의 따뜻한 공기로 인해 중추신경을 자극하며 “춘곤증”이 되어 찾아오는데 이는 봄철에 가장 자주 나타나는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한다.

 특히, 졸음운전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교통사고 원인보다 높아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여 필자는 고속도로 졸음운전과 더 나아가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자 한다.

 

 우선 고속도로는 주변 환경의 변화가 적고 다른 차들도 비슷한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실제속도보다 훨씬 낮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기 쉽다. 또한 신호등이나 횡단보도 등 수시로 운전조작을 해야 하는 변수없이 단조로운 운행이 계속되므로 뇌수면에 빠진 것과 비슷한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속도 감각이 둔해지고 졸음운전을 하기 쉬운 고속도로 최면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졸음운전과 과속운전이 교통사고의 원인 중 교통사고 건수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른바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가장 큰 적은 졸음운전이 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해 놓은 자료를 보면 시간대는 토요일과 오후 2~3시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사고로 직결되는 것 경우가 많다고 나타났다.

 그만큼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졸음운전이 면허취소 수준을 훨씬 넘는 만취상태의 음주운전과 같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입증되기도 하였다. 졸음운전이 원인이 된 차선이탈, 중앙선 침범, 추돌 등 각종 실험결과가 말해 주듯이 졸음운전은 상식 이상으로 위험하고 그 피해 또한 어느 교통사고 결과보다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른한 봄철 운전자의 적인 졸음운전과의 싸움도 전략 전술이 필요한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유리창문을 자주 열어 신선한 공기를 순환시켜 주게 되면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해져 졸음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운전 중 졸음이 오거나 장거리 운전시에는 무작정 견디기 보다는 1시간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무조건 가까운 휴게소나 안전한 비상 주차공간에 차량을 정차해 놓고 10~20분 정도 토막잠을 자라고 조언하고 있다.

 

 화창한 날씨로 인해 봄나들이가 많아진 요즘 한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졸음운전은 자신과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하며 지금은 운전자의 올바른 운전습관을 위해 사회적인 관심과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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