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택/ 영광문화원 부원장

부처님도 봄소식엔
무척이나 민감하신가보다

대웅전 문들이 활짝 열렸다
지나던 바람이 멈칫멈칫
부처님 안부라도 문고싶은가 보다

조심스레 합장하고
들여다보지만
부처님도 예처럼
편안하신 기색이 아니다

편안타, 편안타 늘
미소로 답하시는 부처님이신데
산아래 사람들 어려운 기색
지난 겨울 한파보다도 먼저 달려와
아직껏 풀렸다는 소식 없으니
걱정의 눈빛이실 수밖에

겨울 속 긴긴 한파야
다가올 봄햇살이 있어
이겨낼 수 있지만
기약없는 산아래 사람들의 삶의 한파
봄 햇살로도 어찌할 수 없으니
문 활짝 열어 산아래 사람들의
푸념이라도 같이 하실 모습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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